[일문일답] "중소조선 생태계 고려해 STX 자구노력 결론"

산업1 / 유승열 / 2018-03-08 16:18:17
"노사확약서 미제출시 법정관리"
▲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견 조선소 구조조정 처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성동조선과 STX조선이 동시에 법정관리로 가면 중소 조선사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며 STX조선을 자력 생존토록 한 이유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구조조정 처리방안 기자간담회에서 "중형 조선사 생존가치를 고려했다"며 "중형 탱커 등을 수주할 조선사가 당분간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은행관리 하에서 고강도 자구안 아래 유지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정해진 시일 안에 노사확약서가 나오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중소 조선사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무조건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은성수 수출입은행장과 일문일답.

-한진해운도 법정관리 후 사실상 파산했는데 성동조선도 사형선고 내렸다고 보면 되나.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성동조선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부도보다는 법정관리를 해서 채무관리를 개선하는 게 회사 입장에서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것이다. 회생 절차냐 파산 절차냐고 하면 지금으로서는 답할 수 없다. 법원과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다."

-성동조선 신규자금 지원은 없나.
"회생가능성에 대한 것이면 고려할 수 있는데 회생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신규자금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p플랜으로 갈 수 없다. 법정관리. 신규자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성동조선은 회생계획안 제출할 예정인가. 수주 가이드라인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STX보다 수주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다.
"사측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주 가이드라인은 성동조선이나 STX와 차별화된 건 아니고, 다만 성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수주를 더 낮은 가격으로 하면 적자만 커지기 때문에 일정 가이드라인을 맞춘 것이다. 성동조선만 불리하게 한 건 아니다."

-STX조선은 자율이냐 워크아웃이냐.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가.
"중형 조선사 생존가치를 고려했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이 동시에 법정관리로 가면 중소 조선사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 중소형 탱커 등을 수주받을 조선사가 당분간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생존가치 있어서 은행 관리 하에서 고강도 자구안 아래 유지해보기로 했다. STX조선은 산업은행 단독으로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2016년부터 논란이었는데 1년 6개월 동안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닌가.
"산업적 고려가 충분히 반영되서 내린 결정이다. 수주는 시장상황이 호전되는 걸로 판단한다. 회사의 주력 선 부문인 중형선박 부문은 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11척 이상의 배를 수주했다. 회사가 경쟁력 있는 기술, 건조경험 등도 조선해운 환경규제 강화되고 있어 가능성은 좋다고 해서 이렇게 결정했다."

"2016년의 결정도 최선을 다한 것이다. 당시에는 성동조선이 배를 건조하고 있었고 채권단의 지원 없이 회사가 굴러가고 있었다. 지금은 굴러갈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에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고 실사해본 결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2017년 8월에 보니 11월이면 도크가 비고 유동성이 말라 채권단이 지원해주지 않으면 부도날 상황이 됐다. 쉬운 결정이 아니고 어려웠다. 긴급유동성 지원은 근로자나 관련 업체, 지역 이런 부분이지 회사에 긴급유동성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안다."

-STX조선 인력 조정은 얼마나 하나.
"약 40% 인력 구조조정을 해서 경쟁력을 기본 생산력의 원가를 줄이려고 했다. 우리는 그보다 더 필요하다 생각해서 더 요구하고 있다."

-노사 확약이 없으면 법정관리 등 원칙대로 처리한다고 했는데 앞서 언급한 중소 생태계 파괴 우려는.
"중소 조선사 생태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조건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고강도 구조조정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는 성동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확약을 전제로 기회를 주고 RG를 발급해주고 하겠다는 것이다."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 구조조정한다고 두 조선사 다 살리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있었다. 이번에 원칙 적용한 것은 GM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재무와 산업적 측면을 다 봤는데 살릴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돈을 줄 수 없다. 국민이 납득할 수준이라고 생각해 결정한 것이다. 컨설팅 결과 수주를 받아줄 회사가 있다. 중국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GM을 보고 정부나 채권단이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원리원칙대로 했다."

-STX조선은 확약서를 받아야 하는데 금호타이어 같이 한 달의 기간을 3번이나 준 케이스가 나오진 않을지.
"STX는 금호타이어와 달리 채권의 문제가 아니고 재무구조상으로는 건전한 회사다.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회사 관리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법원의 관리로 넘긴다는 것이다. 판단은 법원이 할 것이다. 법정관리는 회사 폐쇄, 수주를 안 받는다는 건 아니다."

-성동조선은 14척 정도 수주의향서(LOI)를 받은 것이 있는데 법정관리 결정은 이를 반영한 결과인가. 회생 가능성은.
"컨설팅할 때는 회사 경영진과 노조가 면담하므로 충분히 경영진에서 이야기했을 것이다. 지금 부도로 안 가고 법정관리부터 가는 것은 다른 기회가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자는 것이다. 법원이 (회생 가능성을) 받아들이느냐는 법원 판단이다.

-수장으로서 책임감은 얼마나 느끼는지. 언제 전망이 밝아질지.
"책임감을 느끼고 그 일환으로 2016년에 손실 책임을 지기 위해 임직원 연봉 삭감도 하고 경비 감축, 조직 축소 방안 등을 했다. 수은 직원들도 책임과 어려운 과정 겪고 있다. 이런 일을 안 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피해 다닐 수는 없다. 어려운 기업이 있으면 도망가지 않고 생존 가능성 있으면 구조조정을 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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