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캐피탈, 황당한 100억대 보증사고

산업 / 김세헌 / 2013-08-26 16:51:19
금감원, 고삐풀린(?) 농협캐피탈 내부시스템 주목

대형건설사 대출금 100억 동명이인 개인에게
피해자 신용정보 조회과정서 확인 민원 제기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농협캐피탈이 최근 100억원대 연대보증 금융사고를 내 금융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모씨는 지난달 중순 “농협캐피탈이 H건설에 100억원대 대출을 진행하면서 H건설과 전혀 상관없는 자신을 연도보증인으로 설정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달 H건설사에 100억원의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이 회사 한모 대표이사 명의로 연대보증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산 기입 중 농협캐피탈 직원의 실수로 건설사 대표이사 한 대표가 아닌 동명이인인 30대 한모씨를 연대보증자로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한씨가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자신의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한씨는 최근 신용정보회사를 통해 신용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100억원대 대출의 연대보증자로 설정된 사실을 인지해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4월 대출상담을 받은 한씨의 개인정보가 농협캐피탈에 남아 있었고 그를 100억 대출의 연대보증인으로 설정하는 등 내부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씨는 한 차례 상담만 했을 뿐 실제 농협캐피탈과의 금융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다.

농협캐피탈 측은 “전산작업을 통해 연대보증인을 기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담당자의 기입 실수”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감원은 실수라고 하기엔 워낙 사건이 큰 만큼 이번 조사 결과 농협캐피탈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현장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한 농협캐피탈에 관련 자료요청, 대출과 상관없는 사람이 연대보증인으로 설정된 경위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농협캐피탈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내부통제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등 구조적 문제로 파악되면 현장검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불법이나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만일 금융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농협캐피탈 내부시스템 허점이 드러난다면 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금융권은 바라보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