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중국천하’ 도래하나?

산업 / 여용준 / 2016-06-13 11:37:26
▲ 201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

세계시장 12곳 중 8곳 ‘中 기업’
매출 점유율·판매량 상승세 지속
화웨이, 삼성·애플 압박 “1위 노린다”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천하’가 도래했다. 삼성과 애플, LG를 제외하면 상위 12곳 기업 가운데 무려 8곳을 중국기업이 차지했다. 이 가운데 화웨이는 특허소송과 점유율 급상승 등으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www.icinsights.com)의 맥클린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3위는 삼성(8150만대), 애플(5160만대), 화웨이(2890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 순위는 지난해와 동일하며 이들 톱 3 기업의 올해 예상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3억2000만대, 애플 2억2500만대, 화웨이 1억3500만대 정도다.


순위는 변동이 없지만 삼성과 애플은 전년 대비 각각 1%, 3% 줄어드는 데 비해 화웨이는 29% 늘어난다는 전망치다.


삼성을 상대로 미국·중국에서 특허소송을 제기한 화웨이는 지난해 처음 스마트폰 1억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1억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7위 중위권은 오포(OPPO), 샤오미, 비보(Vivo), LG 순이다.


지난해 10위권에 겨우 턱걸이한 중국 중저가 스마트폰 업체 오포와 비보가 올해 1분기에는 중상위권으로 발돋움했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6~7위선을 유지했다.


중하위권도 ZTE, 레노버, TCL, 메이주 등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포진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에는 화웨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성장해 오포(54%), 비보(48%), 메이주(29%) 등과 함께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중국 스마트폰의 강세는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은 매출 순위에서도 중상위권을 점령했다.


화웨이는 3.7%에서 6.5%로, 비보(Vivo)는 1.6%에서 2.8%로 각각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오포는 1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 4.1%를 기록해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다만 샤오미는 2.7%에서 2.5%로 점유율이 줄어 7위로 하락했다.


1위 애플은 46.2%에서 40.7%로, 6위 LG전자는 3.3%에서 2.7%로 각각 점유율이 줄었다. 다행히 2위 삼성전자가 21.9%에서 24.1%로 점유율을 소폭 확대해 체면을 살렸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출 순위 3∼5위를 석권한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지오니(Gionee)와 ZTE가 점유율 1.1%로 공동 10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 11개 중 7개가 중국 회사들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소송을 걸 정도로 성장했다”며 “오포, 비보 등 후발 주자들의 약진이 만만치 않아 제2, 제3의 화웨이가 계속 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가 지난달 25일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특허침해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자사가 보유한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 11건을 삼성전자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위청동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4~5년 안에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어 세계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업계도 이번 소송이 화웨이의 장기 시장재편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가 그간의 특허권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과 애플 두 거인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삼성·애플·화웨이간 3자 대결구도로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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