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또 다시 먹구름?

산업 / 여용준 / 2016-06-10 14:21:20
▲ 제2롯데월드타워. <사진=연합뉴스>

‘비자금 의혹’ 그룹 압수수색
인·허가 로비 수사 가능?
노병용 대표, 구속영장 청구
비상경영체제 등 가능성 염두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올 연말 완공을 앞둔 제2롯데월드에 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맨 꼭대기층 지붕을 올리는 상량식을 갖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롯데월드타워는 최근 연이은 악재를 만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0일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 검사와 수사관 200여명을 투입해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17곳을 압수수색했다.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으며,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함께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군이나 정부 핵심 관계자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09년 제2롯데월드는 건설안을 확정했으나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의 안정성을 이유로 논란이 일었다.


2011년 11월 성남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제2롯데월드 사업은 특히 이명박 정부들어 급물산을 탄 점을 들어 이번 수사는 자연스럽게 MB 정권 핵심 인사들과 롯데간 유착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검찰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서 롯데측이 군 당국과 청와대 고위 인사, 정관계 실세 등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정조준해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밖에 롯데월드타워 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물산의 노병용 대표(전 롯데마트 사장)에게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과거 노대표가 롯데마트 영업본부장으로 일할 당시 가습기 살균제 기획·판매를 담당한 실무자로서 ‘안전성 검증 소홀’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은 노병용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에 공백이 생길지 우려하고 있다.


롯데물산 측은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롯데월드타워 사업 차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롯데월드타워는 어차피 조직이 하는 일”이라며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롯데물산 측은 노 대표가 구속될 경우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전무)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시행사(물산)의 대표 대행(박현철 전무)보다 시공사(건설)의 석희철 건축사업본부장(부사장)의 직급이 더 높아지는 등 의사 결정 과정에서 롯데건설이나 롯데월드몰 운영사(롯데자산개발)에 대한 롯데물산의 ‘지휘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대행 체제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직급 등의 문제 때문에 노 대표가 자리를 지킬 때만큼 계열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속도가 원활하거나 빠르지는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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