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0세이하 손자들에 670억 주식증여 눈총

산업 / 김세헌 / 2013-08-26 13:47:07
“절세 노린 증여” 의혹, 한미 “합법적 증여일 뿐” 일축

[토요경제=김세헌기자] 국내 재벌들이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미성년 아동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방법을 통해 상속세·증여세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행태가 감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업계 매출3위의 한미약품이 5~10세 어린 손자들에게 670억대 천문학적 주식을 통한 재산증여로 여론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주식가치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1993년 8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총 26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상위 20위권 내 GS그룹 미성년 아동들의 평가액 합계의 경우 821억8000만원으로 집계돼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특히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의 손주 7명이 국내 상장사 미성년 주식부자 상위 20위권 안에 들어있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 상장사 미성년 주식부자 상위 20명(2013년 8. 16 종가 기준, 단위:억원)

이들 미성년 아동들의 나이는 5~10세로, 임성연(10세, 97억7000만원), 임성아(5세, 95억8000만원), 임후연(5세, 95억8000만원), 임윤지(5세, 95억8000만원), 김지우(6세, 95억8000만원), 임성지(7세, 95억8000만원), 김원세(9세, 95억8000만원) 등이다. 이들 주식의 평가 총액은 672억5000만원 가량에 달한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벌닷컴의 조사대상 20개 기업중 매출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제약기업 중 하나인 한미약품의 상위권 랭크를 두고 임 회장의 공격적인 가족경영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임 회장은 자신의 부인과 자녀, 손주 등 일가족에게 290억원 규모의 지분을 증여하는 등 가족경영 확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당시 만 4세부터 9세인 손자, 손녀들에게도 각각 25억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하면서 어린이 주식부호 대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당시 임 회장은 만 9세인 손자에게 60만9000주를 증여했고, 이외에도 만 4세에서 8세 사이의 손자, 손녀에게도 62만3000주씩을 물려준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재산증여 과정에서 손자에게 재산증여 후 5년만 지나면 추가로 상속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 절세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편법상속의 일종으로 이를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미성년 주식증여와 관련해 “의도적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등 불법적인 과정이 전혀 없고 정당하게 증여한 것인 만큼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들 미성년 7명의 주식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말께 84~86억원이었던 규모가 지난 8월16일 기준으로 95~97억원을 나타내고 있는 것.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사 순위 3위(2013년 1분기 기준)를 점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미성년 7명은 100억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