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후보자 사퇴 … 총리만 두번째 낙마

산업 / 박진호 / 2014-05-28 17:48:27
열거하기도 힘든 사퇴행렬 … 임기 내내 '인사참사'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퇴했다. 안 후보자는 28일,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자신이 총리 후보로 남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만 될 뿐"이라며 총리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준 가족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버겁다"고 사퇴의 이유를 밝히며, 자신을 믿고 총리 후보로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을 밝혔던 정홍원 총리에 이어 후임 총리로 내정됐던 안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청렴한 이미지는 물론, 원칙과 소신을 지켜온 성품으로 정부의 위기 돌파와 분위기 쇄신의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대법관에서 물러난 후 변호사 활동을 하며 거둔 고액의 수입과 전관예우 등의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하며 문제가 복잡해졌다.


안 후보자는 자신이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100페이지가 넘는 상고이유서를 모두 직접 쓰는 등 "서명만 한 일은 없다"며 전관 예우에 대해 반박했고, 그러면서도 자신의 고액 수입에 대해서는 "국민정서에 비춰봐도 너무 많은 액수인 만큼, 늘어난 재산 11억여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국세청 세무조사감독위원장에 위촉된 후 나이스홀딩스 법인세 소송을 수임한 부분과 변호사 개업 전에 건설사로부터 현금을 수수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고, 고가의 부동산 구입 문제와 지나치게 많은 현금 및 수표 보유, 또 이를 통한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으며 위장전입과 아들의 군 복무 특혜 문제 등이 등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에 성명을 발표하여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의 수혜를 누린 또다른 '관피아'이며 '법피아'"라고 규정하고, "수십 년 동안 쌓여온 적폐들을 개혁할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박 대통령에게 총리지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며 최종 임명 전까지 치밀한 '현미경 청문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던 시점에서 돌연 사퇴를 선언한 안 후보자는 "후보직에서는 물러나지만 국민과 약속한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사회 환원을 천명했던 소득 증가분 11억 원은 예정대로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 후보자가 일주일만에 사퇴를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더욱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출범 이후 꾸준하게 인사문제에 대해 지적을 받으며 '인사참사'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을 뒤집어 썼던 박근혜 정부는 이번 안 후보자의 사퇴로 인해 출범 1년 여만에 총리 후보자가 두 번이나 사퇴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문제가 지적됐던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숱한 문제에도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공세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 후보자의 지명 이후 정부 주요 요직에 부산경남지역, 이른 바 PK 인사 편중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며 경남 거제 출신인 김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문제가 이미 지적된 바 있어, 과연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김 비서실장을 싸고 도는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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