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홈런왕’ 김동주, 끝내 은퇴 결정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2-03 11:53:25
KT와 협상 결렬, 현역 연장 꿈 접어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입장차를 보이며 팀을 떠나며 선수 생활 연장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던 ‘두목곰’ 김동주가 결국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김동주는 한국야구위원회(KBO) 2015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인 지난 달 31일까지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김동주가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고선수로 입단해 5월 이후 1군 무대에 출장할 수 있지만 김동주 스스로가 은퇴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초교교급 선수로 이미 이름이 높았던 배명고 출신의 김동주는 고려대를 거쳐 지난 1998년 두산의 전신인 OB베어스에 입단했다.


프로야구 원년 우승팀이라는 자부심 이후 계속된 성적 부진 속에 1995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김동주를 영입하며 차세대 4번 타자로 육성할 계획을 세웠고, 김동주는 데뷔 첫해 개막전에서 해태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125경기에 출전하며 24홈런 89타점, 타율 0.265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프로 입단 이전에도 ‘대형 타자’, ‘거포’로 이름이 높았던 김동주는 프로 입단 이후 소속팀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아갔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활약한 김동주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수 홈런과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정확도와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01년 소속팀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이후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완성시키며 ‘미라클 두산’의 우승 스토리를 쓸 때에도 김동주는 프로 원년 김유동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적을 완성한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위치를 굳건히 했다.
김동주는 입단과 동시에 ‘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로 이어지는 ‘우동수 트리오’를 구성했고, 이 클린업 트리오는 100홈런 300타점을 합작할 파워를 갖고 있다는 공포의 3인방으로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다. 심정수가 이적한 후에는 심재학과 함께 ‘우재주(우즈-심재학-김동주) 트리오’를 결성해 6년만의 우승을 다시 한 번 일구어냈다.
꾸준하게 두산의 4번타자이자 ‘두목곰’으로 활약을 하던 김동주는 2012년 부상과 부진으로 1군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는 단 한 차례도 1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김동주는 팀에 이적을 요청했고, 팬들이 나서 김동주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불협화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시즌이 종료된 뒤, 두산은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의했고 두산은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두산과 결별을 선언했다.
두산과 결별한 후 김동주의 행선지는 신생구단인 KT 위즈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김동주와 KT는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입단이 성사되지 않자 김동주는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두산에서만 17년을 활약한 김동주는 한화의 송진우(21년), 장종훈(19년)에 이어 단일팀 최장기간 선수 역대 세 번째 기록을 갖고 있으며, 통산 1625경기에 출전해 홈런 273개, 타점 1097개를 기록했고, 타율은 0.309였다.
특히 두산의 홈이며, 프로야구 구장 중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13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내 ‘잠실 홈런왕’으로 불렸다. 특히 31홈런 106타점, 타율 0339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00년에는 5월 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에밀리아노 기론에게 잠실구장 최초의 장외홈런(비거리 150m)을 쏘아 올렸다. 통산 타율 8위, 홈런 9위, 타점 4위 등의 타격 기록을 갖고 있으며 4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4번타자로 국가대표도 주름잡았던 김동주는 입단 첫해 금메달을 획득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대표로 활약했다. 2006년 WBC에서는 대표팀 예선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다가 큰 부상을 당해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고, FA자격 행사가 1년 미뤄지기도 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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