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지난달 30일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 회계를 분식한 혐의로 기소된 박용오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는 징역5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1일 오전 10시10분 열린다.
검찰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이인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 사건은 피고인들이 기업 투명화라는 국민들의 여망에 역행, 수년에 걸쳐 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회삿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중대한 범죄"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에 대해 박용오 전 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 기업, 스포츠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 왔으며, (검찰에 진정을 한 것은) 폐쇄된 가족 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어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다시한번 재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선처를 바란다"고 최후 진술했다.
박용성 전 회장은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훌륭한 교육을 받고 자랐으면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것 죄송하다. 두산 그룹 임직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 심기일전해 다시 한번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간곡히 부탁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용만 전 부회장은 "이번 사태의 모든 것이 소임을 다하지 못한 부덕의 소치"라며 아무쪼록 재판장의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진술했다.
한편 최후 변론에서 박용오 전 회장 측 변호인은 "박용오 전 회장이 이 사건을 검찰에 진정해 수사에 협조했는데도 1심에서 박용성 전 회장과 동일한 형을 선고했다"며 "박용오 전 회장은 당시 대외 업무에 치중했다는 점을 고려, 범죄 가담 정도에 따라 차별화된 선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성 전 회장 및 박용만 전 부회장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 모두 사실 관계를 인정하고 행위를 반성하고 있다"며 "피고인들이 1990년대 두산그룹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해 국가경제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던 것을 평가해달라"고 변론했다.
박용오 박용성 전 회장과 박용만 전 부회장은 두산산업개발과 위장계열사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모두 286억을 횡령하고 두산산업개발의 2838억원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박용오 박용성씨는 징역3년에 집행유예5년, 벌금 80억원씩을 각각 선고하고, 박용만씨는 징역3년에 집행유예4년, 벌금 40억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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