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준공에 현대차 GBC 주목

산업 / 여용준 / 2017-03-28 14:57:46
삼성동 한전부지에 569m 초고층 타워…2021년 완공 예정
▲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롯데월드타워가 다음달 3일 그랜드 오픈을 앞둔 가운데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와 직선거리로 3.4㎞ 떨어진 GBC는 롯데월드타워보다 14m 높은 569m로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두 개의 초고층 빌딩이 완성되면 강남역과 삼성동, 잠실로 이어지는 상권에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7만9341㎡ 부지에 총면적 92만6162㎡ 규모로 105층 GBC 메인타워(56만443㎡)를 짓는다. 메인타워는 현대차 계열사의 사무공간이 될 예정이다.


553m 전망대를 비롯해 20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선큰(sunken)광장 등이 배치된다.


GBC 주변에는 35층 규모의 호텔·업무시설(15만5082㎡), 공연장(9층·6만7768㎡), 전시·컨벤션센터(6층·6만8895㎡), 전시장(4층·20만6㎡) 등이 들어선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지난 2014년 10월 한국전력 본사가 있던 서울 삼성동 부지를 평가액의 3배인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현대차는 여기에 공사액만 2조5604억원을 쓸 계획이다. GBC의 발주처는 현대차그룹이고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맡는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52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2배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 셈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00여명으로 구성된 GBC건립추진단을 TF(태스크포스) 형태로 운영하며 GBC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GBC가 지어질 삼성동 부지는 지난해 공시지가 역시 크게 뛰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2일 전국 50만 필지를 대상으로 한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한 가운데 한전 부지(7만9341.8㎡)는 1㎡당 가격이 3420만원으로 지난해 2830만원에 비해 20.9% 올랐다.


롯데월드타워(8만7182.8㎡)는 지난해 3960만원에서 올해 4200만원으로 6.06% 올랐다.


업계에서는 GBC와 영동대로 지하도시, 교통 허브, 국제교류복합지구 등의 복합 개발로 삼성동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GBC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수서 SRT가 한데 모여 있어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호재가 맞물린 GBC지만 당장 착공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인근 사찰인 조계종 봉은사가 GBC 건립 자체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봉은사 측에 따르면 105층짜리 GBC가 지어지면 일조권에 심각한 침해를 받는다. 특히 겨울에는 봉은사 전역에 4시간 동안 그림자가 져 목재건물인 봉은사와 봉은사 내 문화재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조계종 봉은사역사문화환경보존대책위원회(봉은사대책위)는 지난달 28일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 센터(GBC) 신축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봉은사대책위는 현대차가 강남구에 제출한 GBC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물은 결과 “사업 전반에 걸쳐 부실하고 요식적인 부분이 많다”며 “사업시행의 전면 재검토를 전제로 한 공정하고 보편 타당하며 엄격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공청회가 개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봉은사대책위는 미리 공개한 주민의견서에서 초고층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한 층고제한, 봉은사 등 지역 주요 문화환경의 보존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전통문화경관과 일조권, 도심의 생태성을 증대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GBC는 서울시의 인허가를 받아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봉은사대책위의 이같은 반발에 부딪혀 10~11월로 착공이 미뤄졌다.


봉은사 측은 계속해서 GBC 건립 저지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봉은사대책위는 “법적으로는 GBC 건립을 저지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주민들과 소통하는 개발정책을 위해 건립 저지 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재 훼손에 녹지 파괴, 안전 저해 등의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봉은사가 강남구청 및 서울시와 풀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조권 침해 등의 문제와 관련해 봉은사와 계속 대화로 풀어나갈 예정이고 아직 봉은사가 현대차에 공문을 보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봉은사가 주민 의견을 듣는 강남구청과 심의를 하는 서울시에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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