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신화' 역전 시켰던 '네이버' 김범수, 이번에는 '네이버 사냥'

산업 / 박진호 / 2014-05-26 13:41:32
카카오 김범수 의장,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 최대주주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통합법인 '다음 카카오'의 최대주주로 공시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형성된 통합법인은 시가총액 3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거대 기업으로 단번에 코스닥 2위 규모로 뛰어오르며,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IT·포털'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어 김 의장의 역할에 더욱 중요하다. 게다가 김 의장은 네이버의 창업자 중 한 명이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함께 네이버 공동창업자로도 잘 알려진 김범수 의장은 지난 1998년 한게임을 설립했고, 2000년 네이버와 합병을 한 후 NHN 대표 등을 지낸 후 2008년에 네이버에서 물러난 바 있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다음은 물론 야후와 라이코스, 엠파스 등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던 네이버가 지금의 업계 독점의 위치로 성장하는데는 김 의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네이버는 한게임과의 합병 이후 충성도 높은 한게임 사용자들을 포털사이트로 유인하는 데 성공하며 비약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 기세에 추월당한 1위 '다음'은 2위로 밀려난 뒤, 현재까지도 차이를 뒤집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의 입장이 뒤집히는 절대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김 의장이었던 것이다.


이후 현역을 떠나있던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들고 나와 모바일 플랫폼의 절대강자로 키워냈다.


전체적으로 이번 합병은 규모가 큰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여 우회상장하는 것이며, 실제로 전체적인 방향을 이끄는 것도 김 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합병 역시 14년 전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14년 전에도 자생력이 충분했던 한게임을 업계 5위권 밖에 되지 않았던 네이버와 굳이 합병을 하는 모험을 선택했지만 결국 IT·포털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심지어 '권력보다 강한 IT권력'이라는 중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사업에서 라이벌들의 도전을 제압하며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의 성공 이후 게임과의 연동은 물론 '카카오스토리'까지 안정궤도에 올라섰다. 비록 카카오가 비상장법인이기는 하지만 내년쯤에 단독상장할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었다.


그러나 카카오는 다음과의 합병을 선택했다. 다음이 비록 포털 부문 2위이기는 하지만 네이버가 차지하고 있는 독점적인 지위를 감안할 때, 14년 전 한게임과 합병하던 시기의 네이버와 크게 다른 처지라고 볼 수 없다.


과연, 14년 전 네이버와의 합병으로 포털 정상에 있던 다음을 끌어내렸던 김범수 의장이, 이번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포털업계의 순위를 과거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독점해 온 카카오가 포털 시장을 독점한 네이버와 맞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네이버 공동창업자이자 서울대 공대 86학번 동기인 김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대결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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