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유통가 ‘나홀로족’ 아이템이 ‘대세’

산업 / 이경화 / 2017-09-08 15:12:03
“소비 살리자”…식품·편의점·백화점·대형마트 ‘가성비+소포장’ 선물세트 비중 확대
유통업계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5만원 미만 실속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는 등 얼어붙은 소비심리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1인 가구 증가로 유통업계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지형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작지만 가성비를 높인 소포장 제품들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전체 2121만 가구 중 739만 가구(34.97%)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인 가구까지 합치면 전체 가구의 56.1%에 달할 정도로 주요 고객층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추석 선물세트의 본격 판매를 앞둔 식품·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업계가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을 대거 내놓았다.


식품업계 ‘간편·소포장’ 제품↑


CJ제일제당은 올 추석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인 비비고의 가정간편식(HMR)을 활용한 비비고 가정식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였다. 즉석조리식품인 사골곰탕·육개장·설렁탕 등 비비고 제품 6개로 선물세트를 구성, 1만~2만 원대 가격으로 홈플러스·온라인 채널 등에서 판매한다. 동원F&B는 이색 선물세트 2종을 내놨다. 죽 제품인 양반죽을 6개 담은 양반죽 선물세트와 간편 안주캔 브랜드인 동원포차 제품·소주잔으로 구성한 동원포차 선물세트 두 가지다.


롯데푸드는 반찬 캔 브랜드인 초가삼간 제품을 앞세워 원터치 캔 형태의 제품으로 밥반찬과 안주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초가삼간 제품·캔 햄 브랜드인 로스팜 등을 묶어 3종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1인 가구 한 끼 식사용인 로스팜 120g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도 올 추석 26종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팔았던 22종보다 4종이 늘었다. 사조해표도 60g 크기로 한 번에 먹기 편한 더 맛있는 사조참치 제품을 40봉 담아 사조 파우치 세트로 출시했다.


편의점업계 대세는 ‘실속·맞춤형’


편의점도 가성비 트렌드와 함께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 영향으로 5만원 미만의 추석 선물세트를 연달아 내놨다. CU(씨유)는 프리미엄 어묵으로 유명한 삼진 이금복 장인세트 2종, 미국 유명 소시지 전문 브랜드 쟌슨빌의 스페셜세트 3종, 분말형 간편식 밀스 5종 키트 등 실속 세트 40여종과 미국 오가닉 브랜드 닥터브로너스의 멀티클렌저 12종 세트 등 올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라인업을 대폭 확충했다.


GS25는 실속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5900원짜리 LG페리오치약세트부터 5만 원짜리 실속 한우등심까지 다양한 제품을 구성했다. 그동안 비싼 가격으로 구매가 망설여졌던 한우·굴비·제주옥돔·고등어·배·곶감세트 등 5만원 미만 상품 총 337종을 준비했다. 미니스톱 역시 세면·통조림 상품을 비롯한 활전복 실속 1호, 쁘르떼띠 사과세트 12입 등 5만원 미만 상품과 함께 정육, 건강식품 등 450여 가지의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백화점업계도 ‘실속·가성비’ 꽉꽉


고가 명절 선물 시장을 이끌어온 백화점도 추석 선물세트 세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로 가정간편식 한우갈비찜을 선보였다.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완전 조리된 한우갈비찜을 명절 선물세트로 출시한 것은 업계 처음이다. 한우갈비찜 외 1인가구를 겨냥한 30여종의 간편식 선물세트를 추가로 더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5만원 미만 실속 세트 비중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20%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대비 30% 가량 늘렸다.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점 등을 고려해 소포장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메모로 와인 세트, 술방 과실주 미니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도 5만원 미만 상품수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렸다. 대표 상품은 고추장 굴비 3종 세트, 생명물간장 명진 7호 등이다. AK플라자의 경우 핸드메이드 프룻잼 세트, 천연담아 천연조미료세트 등 가성비를 테마로 중저가 상품을 확대했다.


마트업계 ‘가성비+물량공세’


대형마트들도 추석 선물세트 물량공세에 들어갔다. 1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이마트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브랜드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올 추석 선물로 선보였다. 노브랜드 선물세트는 총 10종으로 한우부터 생활용품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또 올 설에 인기를 얻었던 5만원 미만 499선물세트도 대폭 강화했다. 4만 원 이상 5만원 미만 상품 중 각 카테고리별 가성비가 우수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전 점포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에서 추석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사전예약 판매 추석선물세트 중 가성비가 높은 5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세트는 총 251종으로 지난해 추석(184종) 대비 대폭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18일까지 전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받는다.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73종과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146종, 샴푸 양말 등 생활용품 39종 등 총 258개 품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귀성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면서 관련 식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수요층이 원재료를 구입하기 보다는 간편 조리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소포장 가공식품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과거 획일적이던 선물세트 구성을 벗어나 가격을 낮춘 실속 선물세트가 다양해진다는 점에서 부담이 주는 등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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