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유한·대웅 등 도입약 의존 심화…뇌관 키우나

산업 / 이경화 / 2017-09-06 15:53:39
코프로모션에 ‘울고 웃는’ 제약업계…“시간 걸려도 신약만이 해법”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올해 들어서도 국내 제약사들의 도입의약품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약가인하로 외형에 적색불이 켜지자 처방이 많은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수입약 도입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광동제약이 국내 독점 판매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와 한국다케다제약의 고혈압 치료제인 이달비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맺었다. 콘트라브는 이달부터, 이달비는 내년 초부터 공동 판매된다. 앞서 출시한 일본 카켄제약의 발톱무좀치료제인 주블리아는 출시 첫 달인 6월 10억 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를 손에 쥔 동아에스티는 외형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의 경우 주력 제품인 스티렌(천연물 위염치료제)의 약가인하 영향·GSK의 5개 신약 공동판매 해지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으나 하반기에는 도입약 등 신제품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며 “다만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경영진의 횡령·리베이트 의혹 등으로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데에 절치부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국내사의 수입약 판매 현상은 상반기 유한양행이 B형간염치료제인 비리어드(길리어드)·당뇨치료제인 트라젠타(베링거잉겔하임) 등으로, 대웅제약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항응고제인 릭시아나(다이이찌산쿄) 등으로 큰 성장을 이뤄내면서 올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의 C형간염치료제인 소발디와 복합제인 하보니를 추가로 도입했다. 제약사 1위 업체임에도 도입상품 매출액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쉬운 길에는 함정도 있는 법. 오리지널사의 판권회수·코프로모션 계약 종료에 따른 제약사의 후유증도 만만찮다. 업계 관계자는 “인력배치·전담 조직 구성 등 그간 투자를 해 온 제약사 입장에서 공동판매 재계약 실패나 갑작스런 판권회수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 보령제약은 2008년부터 BMS의 항암제인 탁솔의 판매를 전담하면서 전문조직·인력 육성 등 투자를 통해 큰 규모로 성장시켰지만 2015년 판권을 회수당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대웅제약도 당뇨병치료제인 자누비아 시리즈와 고지혈증치료제인 바이토린·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 등 다국적사의 대형약 판권이 종근당으로 넘어가면서 1년 가까이 판권 회수 후유증에 시달렸다.


국내 제약업계가 도입약 때문에 웃고 우는 처지가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사의 오리지널 제품들이 안정적인 수익과 성장을 보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런 코프로모션으로 얻는 수익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국적사들의 배만 채워주는 꼴이며 국내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 탓에 속앓이 하는 제약사들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자칫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면서 “이제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약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은 국내사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약 연구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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