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은행 비자금 수사…제2본점 등 압수수색

산업 / 유승열 / 2017-09-05 17:13:57
횡령 등 혐의로 6명 입건… 박인규 행장 출국금지
5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을 압수수색한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이 압수한 자료를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경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박인규 행장을 비롯한 대구은행 간부 6명을 입건하고 은행 제2본점 등을 전격 압수수색을 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5일 박 행장과 부장급 간부 5명을 배임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박 행장에게는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50여명을 동원해 오전 10시10분께부터 5시간가량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압수수색을 했다.


수성구 수성동 본점은 지난해부터 건물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제2본점은 본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 경찰은 관련자 사무실, 자택 등 12곳도 압수수색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초 박 행장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등 각종 의혹을 담은 제보가 경찰에 들어간 것이 단초가 됐다.


비자금 조성 의혹은 지난 3월 은행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도 금융권에서 한차례 소문 형태로 떠돌았지만, 이번 제보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 등은 취임 직후인 2014년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상품권 규모가 33억원에 육박하고 이들이 이 가운데 수수료를 뺀 31억4000여만원을 비자금으로 만들어 개인 용도 등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내용,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비자금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던 박 행장 거취 문제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지난달 21일 을지연습 기간 중 직원들에게 일련의 사태를 해결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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