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총자본금 8000억원으로 대출여력 확대

산업 / 유승열 / 2017-09-05 16:07:25
카뱅 주주들 5일 주금 납입…'케뱅' 증자는 불투명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주주들이 5일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인 자본금을 8000억원으로 늘린다는 카카오뱅크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한국투자금융지주, 국민은행, 카카오를 비롯한 주주들이 이날 주금을 납입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주들은 유상증자 계획에 따라 청약서를 모두 제출했으며 예정대로 주금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금이 납입되면 증자의 효력은 6일부터 발휘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대출 여력이 늘어나 영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한 달째인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대출 잔액이 1조4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고객의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속도 조절을 하던 상황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달리 케이뱅크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케이뱅크는 현재 2500억원인 자본금을 3500억원으로 늘리기로 지난달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모든 주주가 이에 참여할지 불투명하다.


KT,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대주주를 제외한 16개 주주사는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약 80억원을 내야 한다.


이에 일부는 주주는 형편상 할당량을 인수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권주 발생 시 이를 인수할 주주가 많지는 않다.


은행법은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은산분리를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실권주가 나오면 케이뱅크 설립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KT가 우선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은 보통주 기준 8%라서 은산분리 규정상 아직 2% 더 인수할 여력이 있다. KT가 이번 증자에서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실권주 규모는 최대 70억원어치다.

우리은행(지분 10%)과 NH투자증권(10%)은 산업자본이 아니라서 은산 분리 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필요하면 '흑기사'로 나설 수 있다.


문제는 증자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말에 1500억원 규모로 증자를 다시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 1조원까지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때문에 은산분리 규정에 변화가 없는 한 증자 때마다 지분 배정에 골머리를 앓게 될 전망이다.


지분 투자자를 새로 찾는 방법도 있으나 19개 주주사와 조율을 거쳐야 해 쉽지 않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주들과 면밀히 협의하면서 증자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에 맞춰 대비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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