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회장선임?"…KB금융 회추위 '논란'

산업 / 유승열 / 2017-09-04 16:49:49
KB금융, 8일까지 숏 리스트 선정<br>단기간·불투명성·비공개성 논란<br>윤종규 연임 밀어붙이기 '의혹'선정
<사진=KB국민은행>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개최됐다. KB금융은 이달 초까지 회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계획이다. 이에 KB금융 안팎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을 위한 술수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를 개최하고, 윤종규 회장을 포함한 18인의 내부인과 5인의 외부인 등 총 23인의 롱 리스트(Long List) 선정 절차를 마쳤다. 이어 오는 8일 3인 내외의 숏 리스트(Short List) 압축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KB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에는 지배구조위원회 아래 상시위원회와 확대위원회 등으로 운영된다. 상시 위원회는 회장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 변경과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과 변경을, 확대 위원회의 경우 회장 후보 추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KB금융 내에서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금융감독원 검사가 시작되자 주말에 갑자기 확대위원회를 개최하고, 짧은 시간 내에 사실상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는 점에서 벼락치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제정된 KB금융지주 경영승계규정에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확대위원회가 임기만료 2개월 전에 개최되면 된다. 윤 회장의 임기가 11월 2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0일 내에서만 개최하면 되는 것이다.


불투명성과 비공개성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4년 윤 회장 선임 당시 회추위는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에 대한 압축 절차와 채점방법, 1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CEO 후보의 자격 기준, 후보군에 대한 심층면접 구성과 시간까지 상세히 설명돼 있다. 당시 회추위는 본인 동의 하에 압축 후보군의 명단을 공개하고 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회추위 간담회 등을 통해 수렴할 계획까지 밝혔다. 그러나 이번 회장 선임 과정은 이전과 달리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외부 후보자군에 대한 논란도 나오고 있다. 5인의 외부 후보자군은 공모 절차도 없이 헤드헌팅사에서 추천받았다. 후보자군으로 선정된 이들은 모두 퇴직임원들로 알려졌다.


이에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시나리오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상시위원회는 윤 회장과 비상임이사로 등록된 이홍 부행장, 사외이사인 최영휘·박재하·김유니스경희 5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회장 후보자군(롱 리스트)의 자격요건 및 상시관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결정 등을 수행하고 있다. 후보자군 선정시 윤 회장과 이홍 비상임이사를 배제한다. 하지만 회장은 연임을 원할 경우 경쟁 룰과 경쟁자 선임에, 후계자를 지목할 경우 직접적인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에는 상시위원회 위원장 역할까지 수행하게 한다.

이에 국민은행 노조는 이 모든 책임은 윤종규 회장에게 있다며 애초부터 윤 회장은 날치기 확대위원회로 연임을 밀어붙일 계획이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깜깜이 승계', '게리멘더링식 승계'라는 비난에 심지어 '짜고 치느 곳톱',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날치기 회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통해 KB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를 고발할 계획이다. 이어 5일 국회에서 KB금융 노조협의회가 주관하는 '날치기 회장 선임절차 중단 및 지배구조 개선 주주제안 추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KB금융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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