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은행 신탁시장 ‘앗 뜨거’

산업1 / 이경화 / 2017-03-22 10:47:57
3년 만에 110조↑…고령화·저금리로 성장 전망 밝아


▲ 은행권에서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에 신탁상품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신탁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금융당국이 연내 신탁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하자 시중은행에선 펫신탁·유언대용신탁·치매안심신탁 등 차별화된 신탁 상품들을 쏟아내며 주도권 전쟁에 나서고 있다. 신탁은 투자자가 돈을 맡기면 은행이 직접 이를 굴리고 수수료도 챙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어 비이자 수익 확대 전략에 따른 은행 간 주도권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신탁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투자 상품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안 받는 신탁 등 다양한 신탁상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수수료를 깎아주는 동고동락신탁을 출시했다.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성과보수 형태로 수수료를 지급, 고객 수익률과 관계없이 일정부분 수수료를 떼던 기존 상품구조완 다르다. 신탁 만기인 2년 이내에 목표달성을 못하면 은행이 성과보수를 포기해 고객은 부담을 덜게 된다.


신한은행은 동고동락신탁을 포함해 중위험·중수익 신탁상품인 손실제한 상장지수증권(ETN)과 글로벌 거래소 분산투자 특정금전신탁도 선보였다. 손실제한 ETN은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면서 손실은 2%로 제한한 상품이다. 기존 중위험·중수익 대표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경우 주가의 제한적 하락에도 수익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가 급락 때 손실위험이 커지고 중도환매의 제약이 큰데 이를 보완한 상품이다. 코스피200지수의 성과는 최대 10%까지 그대로 수취한다.


글로벌 거래소 분산투자 특정금전신탁은 전 세계 각국에 상장된 대표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10년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유리글로벌거래소증권자투자신탁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고객의 목표수익률에 따라 상장지수펀드(ETF)·채권·주식 등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담을 수 있는 맞춤형 신탁을 내놓은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상속신탁 상품 대중화에 나섰다. 본인 사망시 가족들과 부담 없이 장례와 세금, 채무상환 등을 신속 처리할 수 있는 보급형 상속신탁상품인 KEB하나 가족배려신탁을 출시했다. 예치형은 1계좌당 500만원부터 5000만원 내에서, 월납형은 최저 1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시중은행에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상속·증여신탁상품을 선보였으나 이 같은 대중형 신탁상품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앞서 치매를 대비해 돈을 맡겨놓고 은행이 돈의 출납을 관리해주는 치매안심신탁을 내놓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 주인의 사망으로 반려동물을 돌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는 KB 펫(Pet) 신탁을 선보였다. 일시금을 맡기는 경우 200만원 이상, 월 적립식인 경우 1만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다. 앞서 신탁과 성년후견제도의 결합을 통해 치매·노후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KB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위안화 특정금전신탁(MMT)도 인기몰이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은행권 신탁 수탁액 규모가 2013년 말 24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2월 말 현재 371조2982억원(잠정치)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3년 만에 110조668억원 급증했다. 전체 신탁시장에서 은행 신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말 47.9%였던 것이 지난해 49.1%로 확대됐다. 신탁시장 절반을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고령화·저금리가 상품 판도를 바꿔 신탁상품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 전망도 밝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해주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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