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신규출점 ‘전무’…일자리 절벽 어쩌나

산업 / 이경화 / 2017-11-30 12:40:14
유통규제·온라인 부상으로 유통가 출점 포기…“일자리 수천 개 창출기회 날려”
롯데마트는 시장 상인회와 상생협약을 맺지 못하면서 경기양평점 개점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정부의 영업제한, 온라인 쇼핑 급성장 등으로 인해 대형 유통 업체들의 신규 출점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앞으로 롯데·현대·신세계 간판을 단 신규 백화점은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도 사실상 신규 출점을 포기한 상태다. 대형마트·백화점 산업의 성장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상위 3사는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새 점포를 열 계획이 없다. 가장 최근에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고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은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애초 올해 서울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이유로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 역시 일정이 지체되며 언제 문을 열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 백화점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속 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 3~4년 사이 경기 침체와 온라인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 유통규제 등으로 2012년 이후 5년째 매출이 29조원 대에 머물러있다. 2009년 20조원 돌파 이후 7년이 지나도록 30조원을 넘지 못하며 성장이 멈췄다. 또 10년 전 8~10%에 달했던 상위 3사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3~5%대로 반 토막 났다. 1조원 안팎의 자본을 들여 백화점을 짓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보장하기 힘든 시대가 된 셈이다.


대형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1993년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첫 대형마트를 연 이후 24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점포수가 감소했다. 장안점 폐점에 이어 울산 학성점이 문을 닫아 현재 점포수는 지난해 말 147개에서 2개 줄어든 145개가 됐다. 이마트는 비효율 점포 정리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신규 출점 계획이 전혀 없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사실상 추가 매장을 포기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신규 출점이 없었으며 내년에도 새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119곳에서 현재 121곳으로 올해 매장이 두 곳 느는데 그쳤다. 지역 내 상인 반발로 미뤄진 양평점, 포항 두호점 등의 개점을 추진 중이지만 현재로선 오픈일이 불확실한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역 상인과의 상생이 중요한 이슈다보니 개점이 늦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들이 신규 출점을 포기한 데는 내년에 유통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한 탓이다. 현재 당정이 추진 중인 각종 유통 규제 법안이 내년 시행을 앞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며 사업 환경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신규 출점 등 성장이 아닌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정부의 신규 출점 제한은 결과적으로 수천 명에 달하는 고용을 억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지역주민 등 5000여명을 직접 고용했고 관련 투자·공사 진행으로 인한 간접 고용 효과가 약 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 측면에서 보자면 당장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눈앞에서 놓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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