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대신 ‘활짝’…단맛 종결자 ‘사카린’ 정부 사용 규제 풀려

산업 / 이경화 / 2017-09-01 17:22:15
떡류, 마요네즈 등 6개 품목 추가…어린이 사카린 ‘과다섭취 주의’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인공감미료인 사카린나트륨(사카린)에 대한 정부의 사용 규제가 풀리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유해 논란에 휩싸였던 사카린의 이용이 허용되는 식품 종류가 대폭 늘면서 사카린의 역습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첨가물의 기준·규격을 일부 개정해 행정 예고하면서 사카린을 제조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식품에 떡류와 마요네즈, 복합조미식품, 과일·채소 가공품, 당류가공품, 옥수수(삶거나 찐 것) 등 6개 품목을 추가했다. 식약처는 오는 10월 30일까지 관련 의견을 듣고서 고시 시행 뒤 제조·가공·수입된 식품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사카린을 쓸 수 있는 식품은 기존 29개 품목에서 35개 품목으로 늘어나 사실상 거의 모든 식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는 그간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식품을 계속 확대해왔다. 이에 따라 절임 식품, 음료류(발효 음료류 제외), 어육 가공품, 영양보충용 식품, 식사대용식품 등에 이어 젓갈, 김치, 시리얼, 뻥튀기, 잼, 소주, 빵, 과자, 캔디, 초콜릿, 코코아 가공품, 빙과류, 아이스크림, 과실주, 조미건어포류 등에 사카린을 쓸 수 있었다.


사카린은 1879년 미국의 존스홉킨스대 화학 실험실에서 산화 반응을 연구하던 연구자가 손을 씻지 않고 빵을 먹다가 단맛을 느껴 지도교수에게 이 물질의 정체를 알렸고 두 사람의 공동연구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설탕 대비 당도는 300배가 되는데다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소변 등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설탕의 대체제로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사용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사카린이 1970년대 후반 캐나다에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방광암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온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카린의 전면 사용금지 의견을 개진할 정도로 유해성 논란이 거세졌다. 결국 1990년대 들어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는 식품 범위가 대폭 축소됐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반전이 나타났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나 미국 독립보건원, 국제암연구센터 등 국제연구기관에서 사카린이 발암성 물질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국제식품규격위원회는 현재 모든 식품에 사카린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 상태다.


발암의심 물질로 천대를 받던 사카린은 이제 비만, 당뇨 등 성인병 유발의 주범인 설탕의 대체재로 평가받는가 하면 논란이 존재하지만 지난 2015년 미국 화학학회에서 항암 효과까지 언급이 되면서 극적인 반전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카린이나 설탕 모두 중독 증상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의 유해성보다는 음식을 과잉 섭취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이스크림이나 제과류 등 사카린은 주로 아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들에 사용되다보니 아이들의 사카린 섭취량이 허용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면서 “어린이의 경우 사카린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과민성·근육 장애 등 성인에 비해 더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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