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4차 산업혁명…금융종사자 79% 일자리 잃는다"

산업 / 정종진 / 2017-11-29 14:43:18
자동화 기술 대체 인력군 "재교육 필요"
우리은행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가 고객에게 창구를 안내해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금융산업 종사자 79%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 장우석 연구위원과 이진하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실제 고용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최근 임직원 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산업 종사자 약 76만명 가운데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 비율은 78.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표준산업분류 21개 산업 중 3위에 해당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여성, 청년이 받는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산업 내 성별 고위험 직업군 종사자 비율은 여성이 90.8%로 남성(66.6%)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5∼29세 청년층이 84%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의 필수 기술인 융합서비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정보보호 등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 뒤처져 있고 후발국인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며 "더욱이 금융산업의 4차 산업혁명 대비는 인력 외에도 기술, 투자, 법·제도 면에서도 미비하다"고 말했다.


금융산업과 관련된 특허 등록 실적은 한국이 지난해 467개로 중국(593개)보다 적었다. 연구·개발(R&D)은 2014년 기준 한국 금융기업 투자액은 500만달러였다.


미국은 한국보다 800배 이상 많은 41억달러, 영국은 5억달러로 100배였다.


법·제도 측면에선 국내 금융회사에서 최근 5년간 1506건 전자금융사고가 발생하는 등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연구위원은 "자동화 기술로 대체 위험이 큰 인력군을 고부가가치 직군으로 이동시키는 재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핵심 요소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규제 패러다임을 혁신적으로 지향하면서도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 금융 신기술의 안전성 검증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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