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이명진 기자]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며 R&D(연구개발) 투자로 침체된 제약업계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용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으로 만든 '치료 화장품'을 뜻한다.
제품 출시와 함께 판매 채널(홈쇼핑·면세점·마트 등) 확장 및 소비자 접점 넓히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제약사들은 최근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접목시킨 화장품 출시 등의 '제품 차별화'전략을 내세운 코스메슈티컬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제약·바이오 기술로 코스메슈티컬 시장 개척
▲ 동국제약, 센텔리안 24의 대표 제품 '마데카크림'. <사진=동국제약>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곳은 동국제약·대웅제약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4월 자체 개발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론칭했다. 센텔리안 24는 동국제약의 대표품목이자 국민의약품인 '마데카솔'이 주는 치료제 이미지를 화장품에도 주입해 피부재생·회복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재생화장품 '마데카크림'을 시장에 선보였다. 피부 재생 화장품이란 별칭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마데카크림은 론칭 후 1년만에 제품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센텔리안 24는 지난해 매출이 약 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망에 있어서도 기존 홈쇼핑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면세점·백화점·할인점 등)과 자체 쇼핑몰 등을 통한 편의성 활성에 주력했다. 2015년 8월 신라면세점 인터넷점과 대형할인점 코스트코에 입점했고 2016년 이마트에 입점했다. 올 초엔 드럭스토어 롭스 전점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을 점차 확장해 나가고 있다. 주요 매출은 홈쇼핑 방송을 통해 얻어지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현재 국내를 넘어 해외 다양한 국가에 제품 수출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폭넓은 유통채널로 소비자 만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03년 계열사 디엔컴퍼니를 통한 화장품 브랜드 '이지듀EX'(병의원전용)·'이지듀데일리'(일반유통)·'셀리시스'·'에스테메드' 등 4개의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재 관련 제품들은 병원·면세점·온라인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지듀는 대웅제약의 특허 기술 EGF를 주성분으로 하는 아토피·피부건조증 치료제로 2014년 말 국내 제약사 최초로 롯데면세점에 입점했다. 이후 한화 갤러리아 63·신세계면세점 등 판매처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제품은 현재 면세점을 포함해 병의원·약국·온라인몰(닥터스킨케어)·홈쇼핑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 진출로 매출이 1년 전에 비해 150% 이상 급증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을 개발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메디포스트는 2015년 8월 줄기세포 배양액이 함유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셀피움'을 론칭해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셀피움은 지난해 4월 중국 허난성 중원복탑한류면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제주관광고사 시내면세점·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등에 입점해 있다.
또 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라는 점을 마케팅 주력으로 삼은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해 말 '셀블룸'이라는 줄기세포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였다. 낮과 밤 피부 바이오 리듬에 맞춰 사용하는 2중 기능성(미백·주름개선) 제품으로, 이미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현재 홍콩·일본 등 각종 해외 유력채널과 협의 중으로 지속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차병원그룹 계열사인 차바이오에프엔씨의 '코스메 차움',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사 파마셀의 '스템씨', 지방줄기세포 연구기업 프로스테믹스의 '아오아 줄기세포 배양액(AAPE)' 등이 경쟁하고 있다.
차세대 고부가가치 성장동력 '우뚝'
제약·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10년 6조3000억원에서 2014년 8조1000억원으로 평균 7%의 증가율을 보인데 비해 기능성 화장품은 2010년 1조5000억원에서 2014년 3조원으로 18% 성장했다.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총 35조원으로 알려졌다. 이 중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전체 화장품 시장의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향후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많은 제약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 진출 등 다각도의 사업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며 "일각에선 다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다는 의미로 해석해 부정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는 기업 리스크 관리 일환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현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