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국가대표 산업' 등극…산업 전반 '견인'

산업 / 여용준 / 2017-11-27 17:22:36
10대 그룹 매출 절반 차지…사상 첫 연 매출 100조 임박<br>'반도체 쏠림현상' 심각…車 산업, 연이은 악재 '부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도체 산업이 경제 전반을 이끌며 대표 산업으로 등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을 차지했다. 또 두 회사의 반도체 부문 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올 1~3분기 누적 실적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전체 영업이익은 62조4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조9660억원보다 95.4% 증가했다. 매출은 592조5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5조710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10대 그룹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까지 23조5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8%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도 9조10억원으로 494.3%가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9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4분기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회사가 10대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1.3%에서 올해 52.2%로 20.9%p 높아졌다. 또 영업이익 증가액은 22조5910억원으로 10대그룹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분 30조4880억원의 74.1%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반도체 실적은 매출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매출은 삼성전자가 656억달러(한화 약 71조원), SK하이닉스가 262달러(한화 약 29조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에서만 53조15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이 19조9100억원인데다 반도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4분기에는 반도체 매출이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1조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1% 늘었다. 역시 3분기 8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다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간 총 매출 30조원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이 산업 전반을 지탱하고 있지만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악재가 쌓이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0대 그룹 상장사의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현대자동차그룹만 유일하게 실적 뒷걸음질을 쳤다. 현대차그룹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5조4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줄었다. 누적 매출은 109조2300억원으로 6.5% 늘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 해외시장 판매 부진이 이어진데다 기아차의 통상임금 패소가 맞물리면서 실적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통상압박이 한국 자동차 업계를 정조준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와 철강은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사례”라며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3.60(2010=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특히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물량 지수는 19.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서도 자동차 수출은 9월보다 1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차 부품 역시 완성차 해외시장 판매 부진 등 영향으로 9월보다 28.4% 줄어들었다.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올해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입으며 기록적인 실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호황 이후’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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