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내는 생보협회장, 풀어나가야할 숙제는?

산업 / 정종진 / 2017-11-24 13:01:03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 등 현안 산적<br>업계…민보다 관 출신 협회장 '선호'
(왼쪽부터)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창종 전 생명보험협회 부회장.<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생명보험 산업을 이끌어갈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인선이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생보업계에서는 가깝게는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확대'에서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준비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은 만큼 이를 풀어나갈 새로운 협회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현안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있다 보니 민(民)보다는 대관업무에 수월한 관(官) 출신 후보자들이 하마평으로 거론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1차 회의를 열고 민·관을 가리지 않고 협회장 후보 추천을 받기로 결정했다. 최종 후보자가 결정될 2차 회의는 오는 30일 열린다.


현재 생보협회장 하마평으로는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이 떠오르고 있다. 모두 관료 출신이다.


이처럼 협회장 하마평으로 민보다는 관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생보산업을 둘러싼 현안들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자체적으로 풀어 나가야 할 숙제보다는 정부나 타업권과의 의견 조율이 우선돼야 하는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최종구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임 후 첫 개선 과제로 꼽은 '보험료 카드결제 확대'가 있다. 현재 금감원의 중재로 보험업계와 신용카드업계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수수료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안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으로 인해 카드 결제가 활성화돼 있지만 생보업계는 카드결제 비중이 2%에 불과하다"며 "카드 수수료가 늘어나면 보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에 따르는 화살은 고스란히 보험사가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환경 변화도 생보업계의 주요 현안이다. 오는 2021년 보험부채 시가평가 기반의 IFRS17이 시행됨에 따라 현행 원가평가 기반의 RBC제도도 K-ICS로 바뀌는 등 감독 제도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르는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생보협회가 완충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규제가 많은 산업으로 정부 정책에 좌지우지되는 부분이 많다"며 "이에 따라 관료 출신이 신임 회장에 오르면 보다 수월하게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임 생보협회장도 관 출신이 오르길 바라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생보협회장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양 전 은행장은 행시 1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증권선물위원장, 수출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난 손보협회장 인선 때 이름을 올린데 이어 생보협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보험감독원 출신인 유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보험감독국장, 보험담당 부원장보를 거쳐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았다. 박 전 부회장 역시 보험감독원과 금융감독원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2006년부터 6년간 생보협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유력 후보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현재 나온 인물들이 앞서 선임된 긴용덕 손보협회장에 비해 경력상 약하다 보니 예상을 비껴나갈 순 있지만 그래도 민보다는 관 출신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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