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차기 우리은행장 숏리스트 확정…누가 합격점 받나

산업 / 유승열 / 2017-11-24 11:15:08
손태승, 이동건, 김승규 등 내부출신 거론<br>양원근, 박영빈, 오갑수 등도 후보군 포함?<br>노조 "이런 상황에서 외부인사? 절대 반대"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평판조회에 들어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 중에 손태승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과 정원재 영업지원부문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출신으로는 양원근 전 예금보험공사 이사와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이중 손태승 부문장과 이동건 전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 등 내부출신들로 후보군이 압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외부출신들의 경우 낙하산, 관치금융 등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노동조합 등이 비판하며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뽑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행장 후보를 10명가량으로 압축한 우리은행 임추위는 현재 이들에 대한 평판조회를 실시하고 있다. 조회가 끝나면 최종 5명 내외에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은 1차, 2차로 실시될 예정이며 PT(프레젠테이션)와 Q&A(질문 및 답변) 형식으로 진행된다. 1차 면접일정은 대상자에게 1~2일 전 개별 통보할 예정으로 11월 27일 전후로 실시가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최종 후보자가 내달 초에는 결정이 나야 되기 때문에 이번 숏리스트에 누가 선정될지 주목하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의 윤곽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자는 12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미국 증시 상장업체이기 때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임시주주총회일 3주 전인 12월 8일까지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현직 중에서는 현재 사실상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손태승 글로벌부문장이 가장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손태승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지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다른 한일은행 출신인 정원재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부문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충남 서천안지점, 대전지점, 서울 삼성동·역삼역지점장을 거쳐 충청영업본부 본부장, 기업고객본부장(부행장) 등 개인과 대기업 등 기업영업을 두루 경험했다.

이동건 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 전 그룹장은 이광구 행장 전임인 이순우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역임해 차기 행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인사·영업점포 전략·외환 등 은행 업무를 두루 알고 있어 민영화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도 2014년 우리금융지주 계열사 매각 작업을 주도했고 2014년 말과 올초 행장 후보에 오른 경력이 있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은 우리은행 업무지원단 부장, U뱅킹사업단장, 중소기업고객본부 집행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전남대를 나와 정권 핵심부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업은행 출신이어서 계파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외부출신을 보면 양원근 전 예보 이사는 과거 재정경제부 장관 자문관을 시작으로 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부장과 예금보험공사 이사 등을 지냈다. 우리은행과 관련해서는 우리금융지주 설립추진사무국장과 우리은행 상근감사위원을 지낸 바 있다. 이어 KB금융지주 전무 및 경영연구소장,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전무와 옛 우리투자증권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장기신용은행 출신으로 행내 계파갈등에서 자유롭지만, 지난 BNK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 대통령과 고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다만 외부인사는 낙하산 논란은 물론 능력검증이 내부출신들보다 자세하지 못하다는 점, 노동조합 측의 반발이 심하다는 점에서 후보군 리스트에 계속 이름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우리은행 노조는 "(박 전 행장은) 과거 경남은행 재직 시절, 단기 성과주의와 양적 팽창주의를 추구하면서 저마진 여신정책과 무리한 자산 확충으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알려진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박영빈 전 행장은 지난 BNK금융 회장 인선 당시 낙하산 논란을 자초했던 인물이며,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은 한국은행에서 시작해 주로 금융감독원에서 커리어를 쌓아 관료 출신으로 분류된다며 반대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외부인사는 어떤 경우에라도 낙하산 논란을 피해갈 수 없는데도, 우리은행장 임추위가 외부 인사를 후보군에 포함시킨 것은 스스로의 운신 폭을 좁히고 비난을 자처하는 최악의 자충수를 둔 것과 다름없다"며 "정부 잔여 지분 매각조차 무위로 돌아간 상황에서 조직 내부를 추스르기 위해서는 내부출신의 신망과 능력을 겸비한 인사를 찾는 것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압축된 후보군의 리스트가 나온다면 차기 행장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 상황을 빠르게 진전시키기 위해선 내부출신이 주효하기 때문에 현직 중에 이름을 올린 인사가 유력할 것"이라며 "그러나 거론되는 외부출신들이 현 정부와 인연이 깊은 데다, 낙하산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던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선임된 점을 보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외부출신이 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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