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약 700억 시장 혈투…타미플루 독주 끝나나

산업 / 이경화 / 2017-08-23 15:54:35
대웅제약 등 40여개 국내사 특허만료 후 복제약 봇물…백신 수급 ‘이상 무’
타미플루. <사진=한국로슈>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700억 원 규모의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독감치료제 블록버스터 제품인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수입 한국로슈·판매 종근당)의 특허가 전날 만료되면서 독감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독감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7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매년 독감이 유행할 때마다 시장에선 치료제 공급 대란이 반복돼왔고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초·중·고 조기 방학이 실시될 정도로 독감이 급속도로 늘면서 치료제 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주일간 학생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150명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그 덕에 치료제 수요도 급증해 지난해 타미플루 매출은 5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었고 한미약품이 일부 성분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특허를 회피해 내놓은 한미플루도 1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독감 치료제는 이미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타미플루의 특허가 종료된 가운데 대웅제약이 이날 독감 치료제인 타미빅트를 내놨다. 이 제품은 성분특유의 쓴 맛을 덜어내 기존 오리지널 약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또 원료합성에서 완제의약품까지 자체생산을 통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토록 준비했다. 박영훈 타미빅트 PM은 “환자의 약물접근성이 향상된 것은 물론 고순도 원료·엄격한 제조관리시스템으로 생산한다”고 말했다.


녹십자,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한미·일약약품 등 40여 곳 제약사도 이날 일제히 제품을 출시하고 병·의원 공급을 시작했다. 타미플루와 동일한 성분의 복제약 허가 품목은 120여개로 이 가운데 급여목록에 오르지 못한 30여개 품목을 제외한 약 80개 제품이 독감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게 됐다.


이날 오리지널 타미플루(75mg) 1정당 약가는 기존 2586원에서 2263원으로 떨어졌다. 복제약은 이보다 저렴하게 책정됐는데 현재 보험급여를 받은 제품 중 일약약품의 플루렉스(75mg)가 1450원으로 가장 싸다. 다른 제품들도 각각 1500원대에 보험 등재하며 오리지널 대비 30% 가량 저렴한 제품을 내놓았다.


반면 유한양행의 오셀비어, 녹십자 타미뉴라, 대원제약 오셀타원, 대웅제약의 타미빅트 등은 2198원으로 기존 타미플루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이들은 마케팅·영업 능력에 승부수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 치료제는 계절성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보장되는 시장”이라면서 “의약품 특성상 초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제약사가 좀 더 선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다만 업체 간 영업 선점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항바이러스제 의약품인 오셀타미비르(타미플루)의 이상 반응에 수면장애를 추가하고 해당 제품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발표했다. 이수정 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오셀타미비르와 관련한 수면장애가 지속적으로 보고됐고 빈도 역시 다른 약에 비해 높아 통계적 유의성이 있다고 봤다”며 “아직은 인과관계가 명확치 않아 제품 내 주의사항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이 약을 복용한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경련과 섬망 등의 신경정신계 이상반응도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의하면 오셀타미비르는 생후 2주 이상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인플루엔자 A·B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이내에 증식이 일어나고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48시간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감염 후 치료를 위해선 1일 2회 5일간, 예방 목적으론 1일 1회 10일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처방받은 기간 동안 복용을 계속해야 한다. 신장 기능 저하, 간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약 투여 용량을 조절해야 하므로 진단 시 앓고 있는 질환을 의사에게 정확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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