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내달부터 팝업창 띄워 보이스피싱 '경고' 강화

산업 / 유승열 / 2017-08-23 16:21:28
금감원·은행들, 팝업 들어갈 문구 논의중<br>은행권 "저비용·고효율…1석2조" '기대'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은행들이 오는 9월부터 인터넷뱅킹이나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거액의 돈을 송금할 경우 보이스피싱이 아닌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제공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척결을 위해 인터넷뱅킹, ATM 이용시 '예금지급 문진표' 제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예금지급 문진표란 인터넷뱅킹, ATM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하는 경우 문답방식으로 예금 지급 목적을 확인하는 제도다.


이는 피해예방 홍보를 통한 국민들의 대처능력 강화로 보이스피싱 피해발생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피해액이 월평균 173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이에 대해 금감원은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의 경우 발신번호 변작, Auto call을 통한 무차별적인 문자메시지 발송과 더불어 대출모집인의 전화 영업방식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그 수법이 정교화·지능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신한·KEB하나·기업·우리·수협·산업·SC제일·전북·대구·씨티은행 등은 인터넷뱅킹과 ATM에, 수협은행은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에 예금지급문진표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시중은행들과 공동으로 문구나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뱅킹이나 ATM에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목적으로(혹은 공공기관으로부터) 이체(출금)를 요청받았습니까?' 등의 질문을 팝업창으로 고객에게 질문하고 고객이 직접 '예', '아니오'를 클릭해 입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금감원은 금감원은 팝업창에 띄울 문구에 대해 각 은행들에게 의견을 받고 있다.


예금 지급 목적을 팝업 상태로 질문하는 이유는 인터넷뱅킹이나 ATM기에 이같은 문구를 계속 표시한다 하더라도 고객들이 유심히 보지 않으면 신경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갑자기 뜨는 팝업창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은행 입장에서도 팝업창으로 띄우는 데 긍정적이다. 팝업창을 띄우는 데 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저비용·고효율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사람들은 긴박한 상황 탓에 당시에 눈에 뭔가 씌인 듯이 행동한다"며 "때문에 팝업창으로 한번 생각할 시간을 주게 되면 피해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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