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에 세탁기까지…LG電, 미국행 '가시밭길'

산업 / 여용준 / 2017-11-23 13:58:20
미래성장사업 태양광 세이프가드 이어 세탁기도 수출길 제한<br>삼성전자와 체감 규모 다를 것…다각도 대응방안 논의
<사진=LG전자>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과 LG전자의 세탁기에 대해 수출물량 120만대를 넘을 경우 50%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결정했다. ITC는 이같은 권고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고안을 중심으로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손익계산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세이프가드 권고로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생활가전과 TV의 실적 호조로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문은 매출액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는 매출액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미국 내 세탁기 매출 규모는 약 1조원으로 출하량은 약 1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대형 세탁기 매출은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의 1~2%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9년 초에 미국 테네시공장을 활용할 수 있어 관세 영향은 2019년보다 2018년에 더 클 수 있지만 전반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실적에서 미국 세탁기 수출 물량이 주는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에 비하면 피해 규모는 큰 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6%가 넘고 스마트폰과 TV 부문에서도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생활가전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는 LG전자는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창원공장의 물량 확대와 미국 테네시 주에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시기를 앞당기는 것, TRQ 할당 내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세탁기에 앞서 태양광 발전에까지 세이프가드 권고가 결정된 바 있다. 태양광의 경우 LG그룹 차원에서 미래성장사업으로 내다보고 있는 만큼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IT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태양광 업체를 수입 제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세이프가드 조치를 담은 3개 권고안을 마련했다.


ITC가 마련한 권고안은 태양광 전지에 대해 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저율관세할당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4년간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는 모듈은 쿼터(할당) 없이 4년간 최대 30~35% 관세를 부과한다.


당초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미국 업체가 제시한 고율의 종량관세나 수입 쿼터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태양광 업계는 현재의 낮은 이익 마진을 고려하면 30~35%의 추가 관세가 수출업체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제재 대상이 되는 기업은 LG전자와 한화큐셀, 신성이엔지, 현대그린에너지 등이다.


LG전자는 1995년 이후 태양광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으며 2010년 처음으로 태양광 모듈을 수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5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8개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14개로 확대한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뉴저지에 태양광 발전사업 투자를 위한 현지법인 ‘LG전자 US파워’를 설립했다.


LG전자는 이밖에 미국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래성장사업에 악재를 맞은 셈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시장에 ‘네온(Neon) R’ 등 주거용 태양광 패널 2종을 출시했다.


또 LG전자는 글로벌 에너지 기술회사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와 공동으로 ‘네온 2 ACe’를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통상압박이 세탁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움직임이 단지 세탁기에만 한정된다고 볼 수 없다는 측면에서 외교통상 및 국내 기타 산업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다각적인 대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