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되는 사업 손보기 나선 패션 대기업

산업 / 이경화 / 2017-11-22 13:17:31
“비효율 브랜드 버려라”…한섬·신세계인터 등 사업군 대수술, 주력사업 강화해 ‘불황 넘기’
한섬이 홈쇼핑 브랜드인 모덴 사업을 정리한다. 현대홈쇼핑이 선보여 한때 인기를 끌었던 모덴 코트. <사진=현대홈쇼핑>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패션 기업들의 다이어트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는 데다 시장 전체 파이가 정체를 거듭하는 등 의류 업황 부진에 따라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패션명가인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업체들은 수익성 낮은 사업군을 잇따라 정리·재편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의 패션기업 한섬은 홈쇼핑 브랜드인 모덴 사업을 정리한다. 모덴은 비교적 고가인 브랜드 타임·마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디자인과 소재가 좋아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경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섬은 현재 미국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인 필립 림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 림은 미국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로 전 세계 26개국에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2009년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면서 첫 선을 보였다.


올해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의 매입을 마무리 지으면서 오즈세컨, 오브제 등 SK네트웍스 자체 브랜드들에 대해선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상품 라인을 다각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유통하던 CK, DKNY 등 수입브랜드와의 계약 연장 여부도 논의 중에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하반기 론칭이 예정돼있던 핸드백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을 위해 국내 대표 잡화 디자이너인 석정혜 상무를 핸드백 사업부문장으로 영입했으나 사업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석 상무가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수입브랜드인 바나나리퍼블릭 사업을 접었다.


LF도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의 사업을 정리했다. 가두점보다 쇼핑몰이 유통채널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타운젠트를 철수하고 헤지스, 질스튜어트스포츠, 마에스트로 등에 집중키로 했다. 앞서 이랜드는 티니위니를 총 51억3000만 위안(약 8770억 원)에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반면 스파오와 미쏘 등 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SPA)와 자체 브랜드(PB) 등은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엠비오를 철수하고 로가디스 프리미엄 라인 로가디스 컬렉션을 갤럭시로 통합하는 등 브랜드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향후 남성복 브랜드인 준지의 여성 라인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캐시카우 브랜드를 모색 중이다. 세정은 아웃도어 브랜드인 센터폴 영업을 내년 2월에 종료한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업계가 워낙 불경기라 대기업을 필두로 한 각 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며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될 만한 사업은 살리는 한편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이 필요한 시점으로 패션업계의 새판 짜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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