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깜빡이에 돈 몰려든 단기예금

산업 / 유승열 / 2017-11-21 15:28:25
고금리 갈아타기 위해 몽칫돈 몰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 정기예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 안내장이 게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타나자 1년 미만 정기예금에 20조원 이상 뭉칫돈이 몰렸다. 금리가 오른 후 더 높은 금리의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예금은행의 1년 미만 정기예금은 211조5676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1년 미만 정기예금이 200조원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이는 전분기대비 19조4152억원(10.1%) 증가한 수치며 증가폭은 2010년 2분기(19조5732억원) 이후 가장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8조8342억원(9.8%) 늘어났다.


1년 미만 정기예금은 지난해 1분기 196조7848억원에서 2분기 193조6122억원, 3분기 192조7334억원, 4분기 180조4374억원으로 감소추세를 기록했다. 이어 올 1분기 184조1150억원, 2분기 192조1524억원으로 소폭 늘었다가 3분기 들어 증가세가 완연해진 것이다.


월별로 보면 1년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1~5월 170조~180조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6월 192조1524억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7월 198조4393억원, 8월 209조3933억원, 9월 211조5676억원으로 급증했다.


정기예금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진 후 단기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사람들이 임시로 자금을 보관하는 데 활용된 것이다.


실제 1년 미만 정기예금과 반대로 3년 이상 정기예금은 올해 2분기 직전 분기보다 1155억원 줄었고 3분기엔 4839억원 감소했다.


단기 정기예금 증가세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6월 한은 창립 제67주년 기념행사에서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런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를 켰다고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연 1.0~1.25%로 올려 미국 정책금리 상단이 국내 기준금리와 같아지게 됐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로 깜짝 성장한 탓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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