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용공여한도 한도치 가까워졌다"

산업 / 정종진 / 2017-11-17 15:30:33
일부 증권사…주식담보대출 중단
서울 여의도 금융가.<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신용공여한도가 거의 소진된 증권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한도 관리를 위해 주식담보대출이나 신용거래융자 등 개인들의 주식 '외상 거래'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최근 투자자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삼고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신규 설정을 중단했다.


증권사가 담보 없이 개인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 융자는 가능하지만 매일 금액 한도를 둬 일별 한도가 소진되면 그 이상은 내주지 않고 있다.


DB금융투자가 주식담보대출을 중단한 것은 신용공여금액이 한도치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현행 금융투자업 규정상 국내 증권사의 신용공여한도는 자기자본의 100%로 자기자본 규모 이상으로 대출액을 늘릴 수 없다.


DB금융투자는 지난 3분기말까지 자기자본의 85% 수준이던 신용공여금액이 최근 급증했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비슷한 상황이다.9월말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설정액이 64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2%에 달한 것이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10일 주식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 신규 설정을 모두 중단했고 신용거래융자만 14일부터 재개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신용공여 사용액이 급격히 증가해 한도 관리를 위해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를 포함한 다른 증권사들은 아직 신용공여한도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신용거래융자가 급격히 늘면서 전반적인 신용공여액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11월초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가 처음으로 9조원을 넘긴 뒤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9월말부터 신용융자 잔고가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중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9월말 기준 신용공여금액이 자기자본의 42% 수준이어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KB증권도 신용공여액이 10월말 이후 코스닥 지수 상승과 함께 늘어나는 추세이나 아직 한도에 가까워지지는 않았다.


교보증권은 주식담보대출에 큰 변동이 없으나 신용융자가 이달 들어 약 7% 늘었고 현대차투자증권도 신용융자 규모가 10월 말보다 4% 증가했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말 2000억원대 초반이던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 금액 규모가 지난달 말 3300억원으로 60% 가까이 늘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식시장 활황이 이어지고 비대면 계좌개설 이벤트 효과가 더해지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 잔액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다만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금 비율은 지난달 말 기준 50% 이하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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