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설계사 방문수금액 '제자리 걸음'

산업 / 정종진 / 2017-08-15 16:28:17
1~5월 1241억원으로 업계 최다…보험료 횡령등 '우려'
<표=Toyo Economy>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교보생명 등 일부 생명보험사들의 설계사를 통한 보험료 방문수금 액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는 타 생보사들이 보험료 횡령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계사 방문수금 방식을 적극 줄여나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재 생보사들이 운영하는 보험료 수납 방식은 자동이체, 지로, 신용카드 등과 설계사가 직접 계약자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회사에 납부하는 방문수금이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보험료 수납 방법(2회차 이후 계속보험료 기준) 중 설계사 방문수금 액수는 전년 동기 보다 2300억원 줄어든 403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대부분 생보사가 관련 방식을 폐지하는 등 제동을 걸으면서 방문수금액이 크게 감소한 반면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은 소폭 줄어드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의 올해 1~5월 설계사 방문수금액은 1241억96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억2700만원 감소했다. 이는 회사 전체 계속보험료 납입액의 4.13%로 대형 생보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100억원 감소한 1148억8600만원, 흥국생명은 30억원 가량 증가한 230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교보 등 일부 보험사들의 높은 설계사 방문수금액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른 보험료 수납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설계사의 보험료 횡령 등 금융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월 모 생보사 소속 설계사의 보험료 유용을 적발해 등록 취소를 결정했는데 이는 고객이 계좌이체나 카드결제가 아닌 설계사 방문수금을 하면서 발생한 사고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자동이체를 권장하고 있지만 시장 상인 등 일부 계약자들의 경우 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보험료를 거둬가는 것을 선호하다 보니 관련 방식을 폐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금융사고 우려가 있지만 회사 명의의 영수증 발급 확인을 강화해 보험료 횡령 등을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등은 설계사가 방문수금 방식을 폐지함으로써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해 7월 방문수금을 중단, 지난해 1~5월 1371억8000만원에 달하던 방문수금액을 올해 1~5월에는 784억89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ING생명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신계약은 물론 기계약까지도 방문수금을 제한하면서 같은 기간 1164억3500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를 가로채는 일이 지속 발생한다면 결국 보험산업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회사 여건상 설계사 방문수금을 중단할 수 없다면 이에 대한 단속, 예방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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