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체크카드 부정결제 피해보상 45일 넘게 걸려

산업 / 유승열 / 2017-08-13 11:19:04
카드 부정사용 방지 시스템도 허점…금감원 경징계 조치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체크카드 이용 고객들의 피해를 45일 넘게 보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에이플러스(A+) 체크카드' 이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가 승인돼 계좌에서 결제대금이 무단 인출되는 피해를 봤다.


미국의 페이팔 가맹점에 '빈(BIN·Business Identification Number) 공격'이 발생, 해당 가맹점에서 씨티은행의 A+ 체크카드가 부정 결제된 것이다. 빈 공격은 카드 일련번호의 앞 6자리가 특정 은행의 특정 상품을 나타내는 번호라는 점을 노려 카드번호를 알아내는 수법이다.


씨티은행 A+ 체크카드는 이같은 공격에 노출됐으며,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고된 피해는 수백건, 피해 금액은 수천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직접 피해를 신고한 고객에 대해선 피해보상과 해당 가맹점 결제 차단 등의 조치를 했지만,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선 카드 사용 여부나 피해 유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감원은 "고객 확인 등을 통해 미사용 건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 고객에 대한 보상 처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씨티은행에 주문했다.


또 씨티은행은 결제대금이 빠져나간 고객에 대해서도 해외 가맹점의 환불 처리(charge back) 절차를 마칠 때까지 부정 사용을 보상하지 않아 45일 이상 걸리는 등 "고객 보상이 상당 기간 지연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가맹점의 환불 처리 절차와 별도로 부정 사용으로 판단되는 건에 대해선 보상을 우선 실시하는 등 부정 사용 보상 절차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씨티은행은 보상 절차의 문제뿐 아니라 원인 규명, 고객 보호,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제때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를 발급하는 모든 금융회사는 부정사용 방지 시스템(FDS)을 운영하게 돼 있다.


씨티은행은 FDS 운영 등 카드 부정사용 예방 관련 업무를 실무자 선에서 전결 처리했다. 이런 탓에 경영진 차원에서 고객 보호와 재발 방지 등 종합적·체계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또 씨티은행이 도입한 FDS의 외부 용역 서비스는 계약이 2015년 말 종료됐는데도, 지난해 6월에야 새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기간 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 시스템으로 운영했지만, 다른 시스템에 비해 허점을 보였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씨티은행에 대해 경영유의 2건, 개선요구 2건의 제재를 의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