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시장 포기 안해"…한국GM, 철수설 '반박'

산업 / 유승열 / 2017-08-13 11:17:30
내부서도 사업 효율화·구조조정 가능성은 제기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효자로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의 한국지엠 보유 지분 매각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내수·수출 동반 부진과 노사 갈등, 통상임금 논란 등으로 국내 자동차업계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자 지엠(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거의 기정사실처럼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인 만큼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며 철수설을 반박하고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그동안 해마다 철수설에 휘말렸었다.


이 전망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글로벌 GM의 대대적 구조조정이다.


GM은 2013년 말 이후 올해 5월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했다.


한국GM의 경영 악화와 인건비 상승 등 비용 부담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2조원에 이르는 누적 적자를 냈다.


여기에 현재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 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올해의 경우 최대주주 GM이 10월 이후 한국GM의 지분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져 철수설이 더욱 힘을 얻는 상황이다.


GM이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약속한 '15년간 경영권 유지'의 기한이 도래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히고, 2대 주주 산업은행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GM 철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철수설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한국GM은 철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 한국GM의 중요성을 강조한 지난달 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의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당시 그는 "GM은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사업을 유지한다"며 "각 시장에서 성과를 강화하는 것을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데,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GM은 GM 내 생산, 디자인, 엔지니어링 허브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GM은 한국 시장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고, 앞으로도 사업 파트너와 협력해 회사 경쟁력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GM은 현재 국내에 4개 생산공장을 운영할 뿐 아니라 신제품 개발을 위한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프루빙그라운드(주행테스트장)까지 거느린 세계에 7개뿐인 'GM 종합 사업장' 중 하나다. 특히 2014년 400억원을 투자해 새로 단장(리모델링)한 디자인센터는 GM 그룹 내 세 번째 규모다.

국내에도 출시된 전기차 '볼트 EV'의 디자인은 인천시 부평 한국GM 디자인센터 한국인 임직원들의 작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말 유럽 브랜드 오펠(Opel)을 푸조·시트로앵(PSA) 그룹에 매각하는 절차가 완료되면 GM의 글로벌 준중형차 개발 주도권까지 한국이 맡으면서 한국GM 입지가 오히려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GM은 지난해 126만대의 차를 판매했고, 이 가운데 120여 개 나라에 수출한 물량의 비중은 약 85%(107만대)에 이른다.


내수 판매 규모도 2014년 14만대에서 지난해 18만275대로 늘었다. '쉐보레' 브랜드만 따지면 미국(210만대), 중국(50만대), 브라질(35만대), 멕시코(29만대)에 이어 세계 5위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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