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는 부담된다"…손보협회 차기회장 선출일정 연기

산업 / 유승열 / 2017-08-13 11:14:13
"'민'이냐 '관'이냐…"금융당국 '눈치'
<사진=손해보험협회>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손해보험협회의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어떤 인물을 차기 회장으로 뽑아야 할 지 결정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당분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차기 회장을 뽑는 데 신중을 기하자는 업계의 의견이 있어 회장 선출 절차를 보류하기로 한 것이다.


손보협회 회장은 회원사 6개사 사장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회의를 열어 회추위를 구성하고 회추위가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면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는 순으로 결정된다.


현 장남식 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로 끝난다.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으면 정관에 따라 현 장 회장이 계속 유임한다.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현 회장의 임기가 유지된다는 정관이 2015년 2월에 제정됐다.


손보업계가 차기 회장 선출을 미루는 것은 금융당국의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는 민간 협회이므로 형식적으로 업계가 자율적으로 회장을 선출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관 출신이 회장을 맡다가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장 출신인 장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된 것도 금융당국의 용인이 있어 가능했다.


여기에는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관피아'(관료+마피아의 합성어)를 질타하는 여론이 한몫했다.


당시 회추위는 차기 회장의 자격 요건을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못 박고 그 요건을 충족하는 장 회장을 새 회장으로 뽑았다.

새 정부 들어 회장을 다시 뽑아야 할 시점에 손보협회는 이번에도 민 출신에서 뽑아도 되는지 아니면 이전 관행대로 관 출신으로 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 놓였다.


더욱이 민간금융협회 중 가장 먼저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해 부담이 더 크다. 차기 회장 선출을 미루자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손보협회는 은행연합회나 생명보험협회가 차기 회장을 어디서 뽑는지를 보고서 선출 과정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 만료일은 11월 30일, 생보협회장은 12월 8일이다. 통상 한달 전에 회추위가 꾸려지므로 11월이면 차기 회장 후보군의 대략적인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보협회는 이 시기쯤에 회추위를 구성해 이들 협회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굳이 지금 회장을 뽑을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다른 협회의 상황을 지켜보고 선출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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