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규모 겨뤄볼까”…삼성-셀트리온 ‘바이오공장 증설’ 가속

산업 / 이경화 / 2017-08-13 10:55:30
삼성 36만·셀트리온 31만 리터…바이오 위탁생산 세계시장 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내부 전경과 셀트리온 제3공장 부지. <사진=각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생산기지를 잇따라 구축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기업은 내년에 연간 생산능력 총 36만 리터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등극한다. 삼성은 현재 제1·2·3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15만 리터의 바이오 약을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은 지난해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했고 내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은 내년 말 완공을 앞뒀다. 2·3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생산능력이 3만 리터에 불과한 1공장은 이미 성과를 냈다. 2013년 7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후 처음으로 올 1분기 영업흑자 34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다시 85억 원 적자로 돌아섰으나 하반기 다수의 파이프라인(수익원)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틀마이어스스퀴브(BMS), 로슈, 선파마 등 8개사와 11종 제품의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고 금액만 32억 달러(약 3조7000억 원) 규모”라며 “15개가 넘는 제약사와 30종 이상 제품에 대한 수주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3공장의 경우 완공되더라도 실질적인 상업생산 시점은 2020년 4분기부터다. 미국·유럽 규제 당국으로부터 의약품별 생산 허가 등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3공장은 하이브리드 설계·핵심설비 이중화 등으로 셧다운(조업중단) 없이 365일 연속 가동이 가능토록 해 생산 효율성면에서 기존보다 향상시켰다. 회사는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매출 2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 약 위탁생산 계약이 잇따르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25% 수준인 CMO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연간 생산능력 총 31만 리터 규모에 달하는 생산설비 구축에 돌입했다. 현재 1공장 5만 리터, 2공장 9만 리터 등 총 14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5만 리터를 증설하는 1공장은 내년 완공해 2019년 상업생산 돌입을, 12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은 2019년 완공하고 2021년 상업생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그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 요청을 받아왔으며 생산 효율성·수익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고객사를 선정하고 위탁 생산 사업을 해왔다”면서 “이번 공장 증설을 통해 자체 개발·생산 중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전 세계 바이오업계 선도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의 바이오 생산기지는 글로벌 CMO 1위인 베링거잉겔하임(30만 리터)과 론자(28만 리터)를 단숨에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들이 생산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바이오시밀러의 난점인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생물체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정과정이 까다롭고 제조단가도 높다. 실제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개발이 3~5년간 2억 달러(약 2300억 원 )가 투여되는 반면 바이오시밀러는 8~10년간 6억 달러(약 6900억 원 ) 이상이 든다. 높은 개발 비용은 약값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 약효는 동등하면서 가격이 30~50%는 더 낮아야 시장에서 성공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생산시설 등으로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안정적 생산능력과 기술력, 가격경쟁력을 토대로 다국적 경쟁사를 제치고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