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을 잡아라”…유통-의약계 ‘틈새 경쟁’ 점화

산업 / 이경화 / 2017-11-16 15:20:36
TF꾸리고 펫 부티크에 항암제까지…반려동물 시장 ‘청신호’에 업체들 고급화 전략짜기에 분주
(좌) 신세계백화점이 17일부터 ‘위 러브 독 펫페어’를 진행한다. (우)하림그룹이 사람이 먹는 식재료로 만든 신규 브랜드 ‘더 리얼 그레인 프리’를 선보였다. <사진=각사>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국내 유통·의약업계가 사람이 쓰는 용품 뺨치는 반려동물 제품들을 잇달아 쏟아내며 펫팸족(Pet+Family)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 상담, 맞춤형 사료 등 서비스의 질도 날로 진화하는 형국이다. 업계에선 현 3조원 수준인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2020년까지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한 TV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제품의 경우 수요가 일정하며 반복 구매가 일어나 지속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동물출입을 제한해온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의약업체들은 펫팸족을 겨냥한 다양한 아이템을 제시하며 치열한 마케팅경쟁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7~23일 ‘위 러브 독 펫페어’를 열고 반려동물 의식주용품 판매는 물론 수의사가 전하는 의료상식 등 다양한 세미나를 선보인다. 보험사 반려동물상품도 마련됐다. 김상범 신세계몰 마케팅부문 팀장은 “앞으로 더욱 물량을 늘릴 예정이고 담당 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갤러리아백화점은 2012년부터 명품관에 ‘펫 부티크’를 열고 펫팸족을 맞이하고 있다. 애견의류나 용품, 사료 등 관련제품들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숍 형태의 갤러리아 직영매장이다. 수십만 원에 이르는 디자이너들의 프리미엄 제품이 주축이지만 현재 매년 10%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일 만큼 고객들 반응이 좋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신설해 신사업 구상에 돌입했다.


식품 제조사들도 펫팸족 잡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림그룹은 4월 반려동물 식품사업 전문 자회사 하림펫푸드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 반려동물 식품생산 공장인 해피댄스스튜디오를 열었다. 김흥국 회장은 “올해 매출액 200억 원, 시장점유율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울우유는 올해 반려동물 전용우유인 아이펫밀크를, KGC인삼공사는 홍삼 성분을 넣은 반려견 사료브랜드 지니펫을 내놨다. CJ제일제당·동원F&B·풀무원·사조산업 등 유명 식품업체들도 반려동물용 사료를 만들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비단 유통업계뿐만이 아니다. 바이오기업인 플럼라인생명과학은 내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유전자 기반의 강아지 항암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제이비바이오텍도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적용한 반려동물 백신개발에 나섰고 툴젠은 유전체 교정기술을 접목한 반려동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앞서 마크로젠은 업계 처음으로 반려동물 유전자검사 서비스인 마이펫진을 내놓기도 했다.


최첨단 동물병원도 들어선다. 서울대학교는 17일 접수부터 진료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국내 첫 스마트동물병원을 연다. 동물에 부착된 칩을 통해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들어서면 자동으로 진료가 신청되는 것은 물론 위치와 진료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스마트 동물병원을 반려동물 질환 연구의 전진기지로 삼는 한편 다른 병원에 수출하는 사업 모델로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 등 저가 필수품에서 고가제품으로 중심이 빠르게 이동 중”이라며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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