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 6조7000억원 ↑…대출규제 강화 '무색'

산업 / 유승열 / 2017-08-09 14:58:51
가계대출 증가폭 8개월 만에 최대…다른 대출도 '급증'
<자료=한국은행>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대출규제가 강화됐지만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6조7000억원이나 늘어나며 8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다른 대출들도 작년동기의 4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9일 한국은행의 '2017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7조7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규모만 보면 작년 11월(8조8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다.


또 작년 7월(6조3000억원)보다 약 4000억원 많고 2010~2014년 7월 평균(2조원)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서울 전 지역에서 대출규제 강화와 분양권 전매 금지 등이 포함된 6·19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이 대책으로 7월 3일부터 서울과 경기 일부 등 청약조정지역 40곳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서 6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에서 50%로 각각 강화됐다.


그러나 가계대출 열기는 식지 않은 모습이다. 7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54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8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5월 3조8000억원, 6월 4조3000억원 등으로 계속 확대되면서 작년 11월(6조1000억원)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집단대출의 증가와 최근 아파트 매매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량은 1만5000가구로 6월보다 1000가구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82조2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작년 7월(5000억원)에 비해 4배 수준으로 뛰었다.


한국은행은 기타대출 증가 배경으로 이사비 등 주택관련 자금 수요를 꼽았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 출범도 기타대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카카오뱅크은 31일 기준 대출이 3000억원이 넘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되며 보통 신용대출이 전체 기타대출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신용대출은 대부분 변동금리로 금리 상승 등에 충격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타대출 증가는 우려를 낳는다.


기업대출도 급증했다.


7월말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771조원으로 전월대비 7조1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615조9000억원으로 4조7000억원 늘어났다.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대출 잔액은 275조7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대출 증가액은 2015년 7월(3조7000억원)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다.


은행 수신 잔액은 1491조원으로 9조5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기업자금 인출 등으로 20조원 급감했다. 정기예금은 3조8000억원 늘어난 582조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516조8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9조6000억원, 주식형 펀드가 8000억원 각각 늘었고 파생상품 등 신종펀드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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