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부문 '호재'…오너리스크 '악재'

산업 / 여용준 / 2017-08-08 11:12:54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하반기, 반도체·갤노트8 기대<br>특검, 이재용 부회장 12년 구형 변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대형 오너리스크를 맞이한 가운데 사업부문에서는 최고 실적을 거두며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의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업계에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2분기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애플 스마트폰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는 4년만에 점유율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댓가를 바라고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12년을 받았다. 또 같은 날 삼성일가의 자택 관리사무소는 인테리어 공사비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 반도체 최대 호황 속 스마트폰 회복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의 슈퍼사이클과 갤럭시S8의 판매호조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14조7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D램 가격의 인상과 메모리 부문의 수요증가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갤럭시노트8의 실적이 반영돼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8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한 뒤 15일에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8은 6.3인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와 후면 듀얼카메라 3300mAh의 일체형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갤럭시노트8은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가장 큰 화면을 자랑하게 된다.


갤럭시노트8은 LG전자의 V30, 애플의 아이폰8과 같은 시기에 출시하며 경쟁을 벌이게 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갤럭시S8이 최고 흥행성적을 거둔 만큼 그 기세가 갤럭시노트8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의 출시가 상대적으로 지연되는 만큼 갤럭시노트8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의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전작인 갤럭시S8의 상승세 역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S8의 2분기 출하량은 1980만대다. 하루 평균 27만88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2000만대를 넘은 셈이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8의 누적판매량이 전작인 갤럭시S7보다 15% 많다”고 말한 바 있다.



◇ 이재용 재판…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 ‘걸림돌’


삼성전자가 사업부문에서 연이은 호재가 들려오고 있지만 지난 7일에만 총수일가와 관련된 악재가 2건이나 전해지면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씨에 대한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국회 위증 등 5가지 혐의를 들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지난 2006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20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8000억원대 사기대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5년에 추징금 23조원을 구형받은 이후 대기업 오너 중 최고 형량이다.


특검팀은 구형 사유에 대해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 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법정에서 “사익(私益)을 위해 대통령에게 부탁하거나 기대를 한 적이 결코 없다”며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면서 욕심냈다는 것은 너무 심한 오해다. 오해를 풀어달라”며 호소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법정에 선 이날 삼성일가의 서울 이태원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와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이 있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 한남동 자택 관리사무소를 찾아 업무상 횡령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삼성 일가의 주택을 인테리어 공사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이 공사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 등으로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당 관리사무소에는 삼성 측 관계자가 파견돼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앞서 자택 보수 공사 비용을 삼성물산 관계자가 결제한 것으로 보고 공사 업체를 압수수색 해 계약서와 입금 내역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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