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성일가 자택 관리사무소 압수수색…재계 확대 조짐

산업 / 여용준 / 2017-08-08 08:35:01
지난달 조양호 회장 자택 공사 동일한 업체…"대부분 재벌가 걸려있을 것"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 모습.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경찰이 자택 공사대금 비리와 관련해 이건희 삼성 회장 자택 관리사무소에 압수수색이 들어간 가운데 재계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삼성일가의 자택 관리사무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업무상 횡령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해 자택공사 및 회계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삼성 일가의 주택을 인테리어 공사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이 공사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요구했고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 등으로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해당 관리사무소에는 삼성 측 관계자가 파견돼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공사 자료와 회계처리 자료, 대금지불 경로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한 후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7일에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해 공사 관련 자료와 세무자료,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의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 중 상당 부분을 인천 영종도 호텔 신축공사비에서 빼돌려 사용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보고 있다.


재벌가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재벌가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아직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사건과 관련된 인테리어 업체가 같은 곳인 만큼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이건희 회장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이 유입됐다는 제보를 받아 수사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공사를 담당한 K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이 이때 확보한 장부와 계약서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만큼 앞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대기업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기업은 시공능력 9위의 대형 인테리어 기업으로 그랜드하얏트호텔, 반얀트리서울, 포시즌호텔 등 호화호텔과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현대백화점 판교점, 삼성전자 이노베이션 박물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등의 인테리어를 맡았다.


이밖에 서울 한남동, 평창동, 경기도 판교 등 부촌 내 자택 공사도 다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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