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디자인 승부'…패키지 상품 잇딴 출시

산업 / 조은지 / 2017-08-06 16:45:31
맥주·금융·식품 등…'디자인마케팅' 요소 중요<br>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기여에 '한몫'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달서맥주', '서빙고맥주' <사진=조은지기자>

[토요경제=조은지 기자]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간 소비자 최모씨는 맥주코너에 있는 지역맥주 ‘강서’를 망설임 없이 들어 카트 안에 넣었다. 최모씨는 “강서, 달서, 해운대 등 익숙한 지역이름이 들어가고 맥주 겉면 라벨에도 남산타워에 서울 풍경이 보이니 한번 더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패키지디자인’으로 마케팅을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제품의 맛도 중요하지만 ‘패키지 디자인’을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발 빠르게 마케팅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맛으로 한번, 디자인으로 한번…맥주의 변신


지난해 10월 중소기업 수제맥주회사인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홈플러스에 출시된 ‘지역맥주’는 강서, 달서, 해운대 등 지역의 이름을 따 맥주 라벨도 서울 남산타워나 대구의 풍경을 담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서빙고맥주', '해운대맥주' <사진=조은지기자>

기세를 몰아 홈플러스는 지난 2일에는 ‘서빙고맥주’ 지난달 3일에는 ‘해운대맥주’를 출시했다.


실제 7월 홈플러스 기준 500㎖ 미만 국산 병맥주 판매순위에서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는 대기업 맥주들을 제치고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해운대 맥주’역시 해외 수입맥주를 모두 포함한 캔맥주 판매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덴마크 과실주 '템트(Tempt)' <사진=조은지기자>

덴마크 과실주 ‘템트(Tempt)’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매출상승을 올린 대표적인 제품이다.


지난 2013년 11월 첫 수입 후 2년만에 SNS 바이럴마케팅을 함께 진행, 2015년 이후 매출은 200% 이상 상승했다.


템트 관계자는 “소비자분들이 템트를 구매하는 첫 번째 이유는 ‘디자인’이 제일 컸다. 지인들과 놀러갈 때, 파티를 할 때 등 다같이 모이고 놀며 사진을 찍는 장소에 템트의 디자인이 하나의 인테리어의 역할을 한다”며 “SNS효과와 패키지 디자인요소의 콜라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 콜라보…알록달록 금융상품 디자인


제품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건 식품업계뿐만이 아니다. 금융업계도 다양한 업체와 콜라보를 해 딱딱했던 통장과 카드 디자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코니아이>

지난달 27일 금융업계에 공식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체크카드를 선보여 영업 7일 만에 신규 계좌 개설 건수 151만 건을 돌파, 체크카드 신청 건수도 103만 5000장을 기록했다.


특히 ‘라이언 패권주의’라는 말이 생길정도로 라이언캐릭터 체크카드 발급비율은 55%로 다른 캐릭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밖에도 무민, 마블, 뽀로로, 디즈니 등 인기 캐릭터들을 활용한 금융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폭넓은 프로모션들을 선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 마블 체크카드를 사용하고있는 유모씨는 “다른 주거래 은행에 통장과 카드가 있지만 마블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소장용으로 굳이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빈티지패키지도 제품 완판을 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 7월 다시 한번 재출시를 해 판매 유통채널을 넓혔다.


◇ 이마트, 디자인T/F팀 꾸려 ‘피코크’ 강화


이마트 피코크제품 패키지 또한 타 제품들에 비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손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트에서 한매되고 있는 피코크제품들. <사진=조은지기자>

피코크는 자체 디자인팀을 꾸리고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등 디자인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피코크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처럼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뿐만 아니라 매출상승에도 큰 기여를 한다.


디자인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며 다양한 제품들에 기능적인 패키지 뿐만 아니라 디자인요소가 들어간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제품 하나하나가 인테리어 요소가 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독일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이 주관하는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49개, 32개의 수상작을 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공모전에 참가한 기업 중 최다 수상 실적을 올렸다.


제품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는 삼성전자의 신개념 프리미엄 데스크톱 PC인 ‘아트 PC’로 풀 메탈 재질의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했고 버튼이나 포트를 모두 후면에 배치해 미니멀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 LG전자의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도 금상을 수상, 디자인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도 보완해 “사용자 친화적인 신개념 무선 청소기”라는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 국내 마케팅 트렌드로 ‘다자인요소’를 빼먹을 수 없다. 과거 텍스트 기반의 컨텐츠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이미지와 디자인으로 잠재고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요소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FIT 2017 밀레니얼 소비자 기대 성향 및 브랜드 인지 조사에 따르면 이전 브랜드의 역할은 품질의 표시였지만 현재는 신뢰감, 연대감, 커뮤니티 등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브랜드의 핵심가치라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 감성을 얻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강력한 브랜드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은 신제품 개발과 커뮤니케이션 등의 디자인활동을 통해 기업과 브랜드에 가치를 부여한다”며 “또 고객으로부터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시장에 포지셔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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