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차게 식은 ISA"…가입자수 급감

산업 / 유승열 / 2017-11-14 16:29:05
9월말 217만5000명…매월 2만~3만명 감소<br>"각종 혜택 강화에도 인기 되살리기 힘들어"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출시 당시 '만능통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인기가 차디차게 식어가고 있다. 정부가 세제혜택을 강화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2만~3만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말 ISA의 가입자 수는 217만5425명으로 8월말보다 1만8754명(0.96%) 감소했다.


업권별로 은행이 199만7997명으로 전월대비 1만8137명(0.9%) 감소하며 200만명대가 무너졌다. 증권은 17만6754명으로 2844명(1.6%), 보험은 674명으로 27명(4%) 줄어들었다.


가입자 수를 1년 전인 작년 9월말과 비교해보면 총 22만9844명(9.55%)이 빠져나갔다.
은행에서만 18만163명(8.27%)이 계약을 해지했고, 증권 49319명(21.81%), 보험 362명(34.94%) 줄어들었다.

ISA 가입자 수는 작년 9월말 240만5269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에만 ▲1월말 236만1712명 ▲2월말 234만7867명 ▲3월말 232만2819명 ▲4월말 230만3333명에서 ▲5월말 226만3027명으로 230만명대가 깨진 뒤 ▲6월말 223만7242명 ▲7월말 221만5187명 ▲8월말 219만6433명으로 줄었다.

정부의 세제혜택 강화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률과 비용 등에 인기를 되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만능통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예상과 다른 저조한 수익률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금융사에게 내야 하는 상품보수 및 일임보수 등으로 수수료 비용은 내야 한다는 점에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이에 정부는 ISA 활성화를 위해 지난 8월 세법개정안을 통해 ISA의 비과세 한도를 200만원(서민형 250만원)에서 300만원(농어민·서민형 500만원)으로 높이고, 의무가입 기간은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납입 원금 내에서 자유롭게 중도인출을 허용하고, 중도인출시에도 세금혜택을 유지하도록 했다.


여기에 은행 등 금융권은 내년부터 일임형 ISA 계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각 금융회사의 ISA 계좌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ISA의 51%가 1만원 이하, 72%가 10만원 이하의 '깡통계좌'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 정부의 정책상품인 탓에 출시 초기 실적을 위해 많은 '깡통계좌'가 양성됐지만, 정권 교체로 많은 사람들이 필요없는 계좌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도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은행 입장에서는 계좌 수만 유지하더라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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