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한 지붕에 불편한 동거’ 언제까지

산업 / 이경화 / 2017-11-14 14:00:08
인천터미널 분쟁 롯데 勝, 신세계 증축분은 영업권 유효…업계 “결국엔 타협점 찾을 것”
신세계 인천점. <사진=신세계백화점>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 지난 20년간 지역 상권을 함께 일궈온 고객, 협력회사, 협력·직원 사원들의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롯데 측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 신세계는 14일 대법원이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청구 소송’에 대해 인천광역시와 롯데의 손을 들어주자 이 같이 밝혔다.


대법원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이날 신세계가 제기한 이번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신세계는 인천터미널 백화점 본점 계약 만료일인 오는 19일까지 매장을 비워야 한다. 신세계가 빠진 자리엔 롯데타운이 들어선다. 롯데는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7만9300㎡(2만4000여 평)와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5만6200㎡(1만7000여 평)를 합친 총 13만5500㎡(4만1000여 평)에 백화점과 쇼핑몰, 시네마, 아파트 단지 등으로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 측은 “인수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38년간 축적된 유통 노하우로 인천터미널 일대를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가 가능한 인천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비롯해 오랜 기간 신뢰관계가 구축돼 온 파트너사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갈등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신세계는 1997년 인천시와 20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고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백화점 영업을 해왔다. 그러던 중 재정난을 겪던 인천시가 2012년 9월 인천터미널 부지(7만7815㎡·2만3539평)와 건물 일체를 9000억 원을 받고 롯데에 일괄 매각키로 투자약정을 체결하면서 불거졌다.


신세계는 “인천시가 더 비싼 가격에 터미널을 팔 목적으로 롯데와 접촉했고 비밀리에 롯데 측에 사전실사·개발안 검토 기회를 주는 등 특혜를 줬다”며 인천시와 롯데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 그러나 1·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롯데에만 특혜를 줬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양대 유통사의 다툼은 사실상 일단락됐다. 다만 2011년 증축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신관은 2031년까지 계약기간이 이원화 돼 있어 이를 두고 롯데 측과 매매협상을 벌이는 등 인천종합터미널 영업권을 둘러싼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축된 테마관과 주차 빌딩은 각각 6만1659㎡(약 1만8659평), 2만5326㎡(약 7664평)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건물에서 두 백화점이 나란히 영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굳이 적자경쟁을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결국엔 어떻게든 타협점을 모색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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