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 30주기…손자들은 법정에

산업 / 여용준 / 2017-11-14 14:02:35
17일 추모식 조촐하게 진행…범 삼성가 그룹별 참배<br>이재용 삼성 부회장, 최순실 뇌물공여 구속수감<br>이재현 CJ 회장, 故 이맹희 명예회장 혼외자와 상속 분쟁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이재현 CJ 회장.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30주기 추모식이 오는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열린다. 하지만 범 삼성가인 삼성과 CJ의 오너가 모두 재판을 진행 중인 만큼 조촐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모식은 이 선대회장의 기일(11월 19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17일에 진행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 일가와 삼성전자 임원들이 오전에 추모식을 갖고 CJ·신세계·한솔 등 범 삼성가가 오후에 선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모두 참석하지 못한 가운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문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추모식 하루 전날인 16일 서울고법에서 최순실씨 뇌물공여에 대한 6차 공판이 예정돼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태 주범인 최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와 국회 위증 등 5가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 뿐 아니라 이 선대회장의 맏손자인 이재현 CJ 회장도 아버지인 故 이맹희 명예회장의 혼외자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명예회장의 혼외자 A씨는 지난 2015년 10월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고문을 상대로 2억100원의 ‘유류분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A씨 측은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차명재산이 이맹희 명예회장을 거쳐 이재현 회장에게 갔으니 이 명예회장의 혼외자인 자신에게도 상속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CJ 측은 창업주의 실명 재산이 이 명예회장이 아닌 손 고문에게 상속돼 A씨와는 관계가 없고 차명재산은 A씨 측이 입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A씨 측의 청구 비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소송 결과에 따라 청구 비용은 수천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씨 측은 “법적 평가로는 이병철 회장의 유언이 없었으므로 그의 재산은 아들 이맹희 회장에게 자연 상속됐고 이재현 회장에게 증여된 것”이라며 “CJ그룹의 토대가 된 차명주식은 현재가치로 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 경우 A씨가 청구할 수 있는 유류분의 총 가치는 2300억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측은 당장 2300억원을 청구액으로 하기엔 인지대 부담이 큰 만큼 일단은 소송 가액을 유지하면서 재판 결과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CJ 측은 재판에서 “이맹희 명예회장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없는 만큼 유류분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송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이번 재판에 대해 다음달 21일 선고할 예정이다.


한편 추도식과는 별도로 오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제사가 진행된다. 제사는 맏손자인 이재현 회장이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회장의 제사는 그동안 서울 장충동 이 선대회장의 생가에서 진행했으나 2011년 이후 CJ인재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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