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원재료비 하락했는데 생리대가격 또 인상?

산업 / 조은지 / 2016-05-31 17:14:44
▲ <그래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토요경제신문=조은지 기자] 저소득층 소녀들이 생리대 대신 휴지, 신발깔창을 사용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최근 인터넷상에 떠도는 와중에 유한킴벌리는 다시 또 생리대가격을 인상한다는 발표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유한킴벌리가 여성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인상을 철회한 오버나이트 제품을 제외한 생리대 40여종의 평균 인상률은 7.5%이며, 최대 9.4%까지 인상된다고 한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4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0.6%상승한 반면 생리대 품목은 동기간 무려 25.6% 인상으로 전체 상승률보다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재료가 사용되는 화장지와 기저귀의 소비자가격은 각각 5.9%, 8.7% 인상돼 타 품목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생리대의 가격이 그간 지나치게 인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유한킴벌리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생리대 물가상승을 유발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반면 생리대 제조에 사용되는 펄프와 부직포의 수입물가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펄프는 2010년 대비 2016년 4월 현재 29.6% 하락했고, 부직포는 2012년 이후 하양 안정세로 동기간 7.6% 하락하였다.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리뉴얼을 핑계로 생리대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유한킴벌리의 2015년 매출액은 약 1조 5천억원으로 2011년 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4%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년 내내 평균 11.5%로 나타났으며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4%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유한킴벌리가 높은 이윤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손쉽게 가격인상을 시도하고 수익 증대를 꾀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5년간 유한킴벌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배당액 비율)은 평균 88.1%로, 제조업 평균 20.4%의 4배가 넘는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에게 원자재가격 인상, 리뉴얼, 연구·개발 등의 명목으로 가격 인상을 전가하는 동안 주주들은 거액의 배당금을 받으며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생리대는 여성들에게 필수품으로써 면세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가격 인상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어 왔다”며 “유한킴벌리가 설득력 없는 생리대 가격인상을 철회하도록 예의주시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토요경제신문은 소비자들의 가격인상 철회 요구에 대한 답을 듣고자 유한킴벌리 측과 10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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