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하반기 연이은 악재 ‘휘청’

산업 / 여용준 / 2016-05-30 13:41:31

홈쇼핑,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종료’
마트, 가습기 살균제 조사 계속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롯데가 하반기 들어 연이은 악재에 휘청대고 있다.


유통부문 주력사업인 홈쇼핑과 면세점에서 각각 영업정지와 영업종료라는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일로 약 1조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들의 검찰 소환조사도 이어지면서 기업 이미지의 타격도 심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7일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4월 재승인 심사과정에서 사업 계획서를 사실과 다르게 작성했다는 이유로 오는 9월 28일부터 6개월간 프라임타임(오전·오후 8~11시) 방송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시간엔 화면에 ‘업무 정지에 따른 방송중단’이라는 문구와 함께 배경음악만 송출된다.


롯데홈쇼핑은 6개월간 황금시간대 방송 송출이 중지되면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6222억원 줄어든 6616억원, 영업적자는 685억원으로 예상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의 절반이 황금시간대에 발생하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과 대주주인 롯데쇼핑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조치로 롯데홈쇼핑은 물론 협력사들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중소 협력사들,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협력업체 850여개 가운데 560개가 중소기업으로, 이 중 173개는 롯데홈쇼핑에만 입점한 중소 협력업체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영업정지가 현실화하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다.


미래부는 30일 롯데홈쇼핑을 제외한 10개 홈쇼핑사 전체를 불러 오는 9월 말부터 하루 6시간 프라임타임 방송이 6개월간 정지되는 ‘롯데홈쇼핑 대책’ 마련에 나선다.


롯데홈쇼핑의 지분 53%를 보유한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의 프라임타임 영업정지 소식에 30일 11시54분 현재 전일 종가보다 3.88% 떨어진 2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다음달 26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종료에 따른 피해도 불가피해졌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건에서 탈락하면서 SK워커힐면세점과 함께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 16일, 23년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월드타워점은 이에 따라 최소 5개월 이상 문을 닫게 돼 이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월드타워점의 연매출이 600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이에 절반인 3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 영업정지로 인한 피해와 합산할 경우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월드타워점은 금전적 손실 뿐 아니라 매장 근로자들에 대한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월드타워점 직원 180여명에 대해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올 연말로 예정된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준비하기 위한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입점업체 판매사원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역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검찰조사가 시작될 즈음인 지난달 18일 공식사과를 하고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 측은 “검찰 조사가 시작되니 면피용으로 하는 사과”라며 “진정성이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 20일 검찰은 롯데마트 제품의 안전성 점검 책임자와 PB(자체브랜드)상품 컨설팅업체인 미국계 글로벌기업 D사의 품질관리 담당자를 불러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는 살균제에서 나오는 유독물질로 인해 200여명이 사망하고 1500여명이 폐손상 등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옥시레킷리벤저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애경, 이마트, 코스트코, GS리테일, 다이소, 세퓨, 앤위드 등의 제품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마트 제품은 61명이 피해를 입고 이 중 22명이 사망했다.


검찰은 다음달 중후반쯤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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