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하나금융, 당국 권위 인정 안해도…우리 역할 계속 할 것"

산업1 / 유승열 / 2018-02-20 16:35:09
지배구조 점검결과 통보 예정…"경영자율성 보장되는 만큼 책임도 져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금융감독원>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0일 하나금융지주 회장 회장 선임 강행을 금융당국의 권위가 실추됐다는 지적에 대해 "감독당국으로서 우리가 할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흥식 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당국의 권고에도 일정을 강행했던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대해 "그 사람들이 (당국의)권위를 인정 안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회추위에 요구했다. 그러나 회추위는 절차를 강행해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정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점검과 관련해 결과를 해당 지주사에 통보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다른 지주사에도 전달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점검 과정에서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대표이사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 참여하고, 이들 사외이사가 대표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셀프 연임'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또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대한 심사 절차가 미흡했으며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수 이연지급분에 대한 환수규정도 제대로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사외이사 및 경영진의 선임과 경영 판단에 대한 자율성은 전적으로 보장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경영진은 건전한 조직문화 및 내부통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지주 회장 셀프연임 비판 및 은행권 채용비리를 적발한 게 하나·KB금융을 겨냥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에 그는 "우린 가서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채용비리가 나왔다. 그것을 검찰에 넘긴 게 전부"라며 "난 검사팀을 믿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를 상시 감시하는 팀을 금감원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해당 금융회사에 상주하면서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상시감시역 제도'를 금융사들에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데 대해선 "시기적으로 이르다"며 "상시감시팀을 작동해보고 제대로 작동이 안 될 때 생각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금융사의 고의적인 자료제출 지연, 허위자료 제출 등 검사 방해 행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성과평가·보상 체계 등 소프트웨어적 운영 실태를 밀착 점검함으로써 감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채용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제2금융권은 지배주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은행보다 민간회사 성격이 크다"며 "우선 내부고발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금융권의 특성 등을 감안해 올해 계획된 금융회사 내부통제 부문 검사시 채용실태 점검을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27개 차명계좌의 1993년 당시 잔액을 재추적하기 위해 4개 증권사를 상대로 전날 검사에 나선 데 대해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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