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국산 세탁기와 세탁기 부품에 대한 미국 세이프가드(Safe Guard : 긴급수입제한) 공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워싱턴D.C 현지시간 3일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미 행정부의 긴급관세 부과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사는 고율 긴급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가전시장에서 위상이 추락해 사우스캐롤라이나·테네시주에 건설되는 현지공장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현지고용도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존 헤링턴 선임 부사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에 건립되는 공장은 완전통합 생산설비로 1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내년이면 세탁기를 100만대이상 생산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고율의 긴급관세가 뉴베리공장은 물론 미국에서 거래하는 소매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뉴베리로 세탁기 생산을 이전하기 때문에 앞서 무역위원회(ITC)가 권고한 TRQ(저율관세할당)엔 반대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헤링턴 부사장은 “뉴베리공장에서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동안 거래처와 고객에게 모든 종류의 세탁기 제품을 공급하려면 일부 세탁기와 해당부품 등을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고객 수요에 따른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면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미국 내 삼성전자 공장의 가동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미국 월풀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가전공장 토니 프레일리 매니저 역시 “이미 504명의 직원을 고용했고 90%는 뉴베리와 인근 주민들”이라며 긴급관세 부과의 부당성을 적극 소명하고 나섰다.
그는 또 “프런트 로딩 세탁기와 탑 로딩 세탁기 생산라인이 모두 가동되는 올 연말까지 1000여명을 고용해 각 라인에서 2개조로 나뉘어 교대로 투입된다”며 “지역 일자리가 위협받고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LG전자는 이번 공청회 직후 LG와 삼성 모두 세탁기를 미국에서 현지 생산할 계획이기 때문에 실상 수입규제는 불필요하다며 미국 행정부가 월풀의 제안을 거절하라고 요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까지 북미에 공급하는 LG·삼성 세탁기 수입물량은 종전 30%에서 4%까지 급락할 것”이라며 “ITC가 120만대로 쿼터를 제한할 것을 권고했으나 LG는 미국 현지공장 가동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LG전자 양사는 경쟁자를 악의적으로 몰아 트럼프 행정부에 세이프가드를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월풀의 제안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의 고용에 대한 위협이자 궁극적으로 미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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