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1년도 채 안돼 약속 저버리나"…비판일색

산업 / 유승열 / 2017-11-08 15:20:59
우리은행 임추위 참여시 '관치금융' 논란 확산<br>"과점주주들 슬기롭게 위기 헤쳐나가도록 지켜봐야"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최근 우리은행 채용비리와 관련 예금보험공사가 민영화 당시 약속을 깨고 다시 관치금융을 시작하려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번 위기가 은행이 문을 닫을 정도의 위기는 아닌 만큼, 당국이 우리은행에 대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고 빠른 민영화를 위해서는 과점주주들이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도록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번주 중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 구성 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예금보험공사를 대표하는 비상임이사가 우리은행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예보는 우리은행의 지분 18.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로서 현 채용비리로 어지러운 조직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임추위 참여를 논의했다.


그동안 예보는 우리은행 채용비리 사태에 대해 최대주주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예보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과점주주가 추천한 이사 후보에 예보가 '최대의 협조'를 약속한 것인 의결권 공동행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제기됐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예보가 과점주주의 경영을 1년도 채 못지켜보고 약속을 깨버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채용비리 사태로 우리은행이 흔들리자 당국이 다시 고삐를 잡겠다고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예보 및 금융당국은 행장 선임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며, 과점주주의 자율경영 보장을 약속했었다.


윤창현 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작년 8월 21일 "새로운 사외이사가 차기 행장을 선임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행장 선임권을 넘긴다는 것만 봐도 정부가 권한을 민간에 이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보는 과점주주와의 우리은행 매각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지했으며, 새롭게 형성된 과점주주그룹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의 역할도 잔여지분 가치에 중대한 영향이 있는 사안에 국한하도록 했다.


공자위는 우리은행 지분을 최대한 빨리 매각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지만 은행 조직을 추스리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연내 지분매각 가능성은 떨어진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금융권은 정권이 바뀌고 은행 상황이 바뀌자 1년도 채 안돼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사태는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이 새로운 행장을 선임해 수습하도록 지켜보는 게 예보의 역할"이라며 "예보가 약속을 깨고 경영에 참여한다면 우리은행은 정부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관치금융이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추위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정부가 은행 경영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이사회 내에서도 외부인사도 중용할 수 있도록 행장 자격요건을 확대하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낙하산 인사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은행을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사외이사들의 포부가 꺾이는 모습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예보가 임추위에 참여하게 되면 우리은행은 관치금융에 또다시 휩싸이며 더 어지러워질 수 있다"며 "이번 위기는 과점주주들이 슬기롭게 헤쳐나가 민영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며, 이렇게 되면 우리은행이 더욱 단단한 은행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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