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위한 연봉 반납…결국 쇼

산업 / 김재화 / 2016-05-25 13:48:11

신한 상반기 250명 채용, 금융지주 전무
3대 금융지주 회장 30% 반납…정부 눈치
매년 점포·직원 줄어…고용확대 요구 부담
“정부·은행 장기 정책과 사회 분위기 조성해야”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지난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실시된 금융권의 연봉반납이 결국 보여주기 쇼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행원을 채용하는 은행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일반직 100명과 창구직원 120명, 사무인력 30명 등 총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7일에 실무자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한은행 외 타 은행들과 금융지주사들은 채용 계획이 전무하다.


이는 지난해 9월 초 신한·KB·하나금융지주회장들이 회동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로 연봉반납을 한 것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하며 은행권에 연봉 반납 바람이 불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각각 연봉의 30%를 반납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도 각각 연봉의 20%를 내놨다.


지방의 금융지주 회장들도 동참했다. BNK·DGB·JB금융지주 회장들은 연봉의 20%를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쓰기로 했다.


당시 금융권에 연봉 반납 바람이 불며 채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일각에서는 정부나 금융당국의 눈치를 봤다는 추측도 있었다.


청년실업이 몇몇 금융권 경영진의 연봉 일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등의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약 3억2000만원을 반납했고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약 2억6000만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약 2억7000만원으로 모두 8억5000여만원을 반납했다.


은행권의 대졸 초임이 약 5000만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연봉 반납만으로는 청년 일자리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도 연봉 반납에 대해 “3대 금융지주의 연간 연봉 반납분은 약 70억원이다. 이를 통해 1년에 300여명씩 채용하겠다는 것은 1인당 평균 연봉 약 2300만원으로 1년 일 시키고 해고할 인턴 일자리”라며 “이는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시중은행은 최근 몸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점포는 7261개로 지난 2014년(7398개)보다 137개가 감소했다.


점포가 감소함에 따라 직원들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직원은 총 11만6773명으로 지난 2014년(11만8703명)보다 1930명이 줄었다.


몸집을 줄이는 추세에 금융당국의 고용확대 요구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점포와 직원은 더욱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조선·해운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충당금이 부담으로 작용해 상반기 채용이 막힌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경영진의 연봉 반납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윤재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단기적인 고용 정책은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임시계약직이나 비정규직, 인턴 등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용난은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정부나 은행이 장기적인 고용 정책을 세우고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고용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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