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넷이즈 배틀그라운드 소송, 최대 수혜자는 텐센트?

산업 / 정동진 / 2018-04-24 07:36:55
▲ 텐센트의 PUBG Mobile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최근 불거진 배틀그라운드 소송과 관련, 중국의 텐센트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펍지를 통해 소송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도 중국 내 경쟁업체 넷이즈의 상승세를 꺾었다.

펍지의 소송 이면에는 배틀그라운드 중국 서비스 업체 '텐센트'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가 개발한 PUBG Mobile의 시장 진입을 위해 PC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회사 펍지를 앞세워 소송 시기와 방식 그리고 SNS와 각종 미디어를 활용해서 여론의 흐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한국 중소 개발회사와 중국 거대 서비스 업체의 싸움으로 몰아가면서 여론을 부추긴 것도 한몫했다.

이번 배틀그라운드 카피캣 사건을 정리해본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펍지(PUBG)는 배틀그라운드의 카피캣을 서비스 중인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기소장을 통해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와 넷이즈의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과 룰스 오브 서바이벌(Rules of Survival)을 비교했다.

기소장은 게임에 등장하는 건물, 랜드마크, 탑승물, 무기, 캐릭터 꾸미기, 자기장이 좁아지는 방식 등을 중점으로 상세하게 언급했다.

앞서 1월 펍지는 애플에 항의를 제기하고, 저작권 침해 게임에 대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넷이즈는 침해를 부인했고, 정식으로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넷이즈는 공식 성명을 통해 "보도로 인해 서비스 종료설이 퍼져 게임의 이미지와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반발했다.

넷이즈 측은 유저끼리 하나의 맵에 모여서 물자와 장비를 제공, 전투를 진행하는 싸움은 1954년 영국의 장편소설 'Lord of the file'에서 유래된 것이라 주장했다.

또 최후의 1인이 살아남으면 우승하는 방식은 '암드 어설트'의 배틀 로얄 모드부터 시작했으며, 'H1Z1: King of the Kill'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는 PUBG Mobile의 성공을 위한 포석으로 펍지를 통한 소송을 제기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일본 시장에서 Rules of Survival의 인기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톱 5'다. 그래서 일본에서 넷이즈를 상대로 소모전을 펴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북미 시장을 노렸다. 또 북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영어권 국가도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넷이즈의 Rules of Survival은 북미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톱 10'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소송 직후 4월 19일을 기준으로 매출 128위, 다운로드 156위로 밀려났다.

영어권 지역에서 포트나이트-룰스 오브 서바이벌-펍지 모바일의 3파전에서 넷이즈의 게임을 흔들어 양자 구도로 새판을 짜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직접 나서지 않고도 화제의 중심에 PUBG Mobile만 언급, 넷이즈의 게임을 대체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업계 1위 게임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일거양득 효과를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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