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내 성폭행 파문에 직격탄

산업 / 이경화 / 2017-11-06 15:52:44
홈쇼핑 판매 연기·불매운동 확산에 주가도 급락…장기화 땐 실적 하락 불가피
한샘 사옥 전경. <사진=한샘>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신입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가구업체 한샘이 휘청거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재수사 요구와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샘 제품을 유통하는 홈쇼핑업체들은 관련 방송을 미루거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이번 사건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현재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 제안으로 올라온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에는 1만2000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한 상황이다. 여기에 한샘 공식페이스북에는 “한샘 제품 볼 때마다 성폭행 가해자들 이미지가 떠오르겠다”,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피해자한테 풍기문란이라니”, “그딴 기업이 만든 가구 집에 들이기 끔찍하다” 등의 비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250만 여성회원이 활동하는 인터넷 맘스홀릭을 비롯한 맘카페, 레몬테라스 등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여자로써 사회생활하기가 두려워진다”, “피해자는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 “불매 리스트 한샘 추가” 등 이에 동조하는 게시글이 쏟아졌고 불매운동 움직임 또한 확산하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홈쇼핑 측도 이번 한샘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현대홈쇼핑은 전날 저녁 방송 예정이던 ‘칼리아X한샘 마테라소파’를 무기한 연기했다. 62년 전통의 고급 이탈리아 소파 브랜드 칼리아와 한샘, 현대홈쇼핑이 공동 기획한 론칭 특별 생방송이었으나 한샘 성폭행 논란이 커지면서 방송을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 한샘 판매 방송을 예정 중인 CJ오쇼핑과 GS홈쇼핑은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당분간 한샘 제품 편성을 자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우리도 예상이 어려운 만큼 사건 추이를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볼 때 판매 제품과 유통사 이미지가 직결돼 홈쇼핑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한샘 방송에 대한 보류·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9000원 하락한 16만 원선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이후 반등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불매운동, 주가하락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샘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대책을 내부에서 논의 중에 있다. 한샘 관계자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으로, 논의된 결과에 대해선 조만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최근 신입 여직원이 “입사 3일 만에 신입사원 교육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이 문제의 사후 조치를 논의하던 인사팀장이 거짓 진술을 요구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이 논란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직장 내 성폭행 사건을 은폐·회유했다는 의혹에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당시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했던 남자 직원은 현재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피해 여직원은 변호사를 통해 재고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조사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해당 사건을 둘러싼 의혹도 회사차원에서 조속히 진상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